[신앙의 재발견] 치유하시는 그리스도를 만나는 병자성사 건강을 잃은 병자들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마음이 약해져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에 교회는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질병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와 위로를 주며 주님의 뜻이라면 치유의 은혜도 베푸는데 이를 ‘병자성사’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임종을 앞두고 한 번만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종부성사(終傅聖事)라고도 불렀는데 이 성사는 병자를 위한 것이지 죽어가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병자성사(病者聖事)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병자성사는 횟수에 관계없이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많은 병자들을 직접 고쳐주셨고, 예수님의 능력을 받고 파견된 사도들도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마르 6,13 참조). 또한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 5,14-15)라고 교회의 원로(사제)들에게 이 직무를 계속해서 수행하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병자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사로 사제가 집전합니다. 병자의 이마와 양손에 성유를 바르고 병자에게 필요한 은혜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병자성사를 합당하게 받으려면 의식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먼저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고 병자 도유 뒤에는 성체를 받아 모시게 됩니다. 특히 임종을 앞두고 있는 환자가 영하는 성체를 노자성체(路資聖體)라고도 하는데, 먼 길을 떠날 때 노자를 지니고 가듯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길에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병으로 허약해진 환자의 마음과 신앙을 굳게하고 병자의 구원과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혜를 청하는 병자성사는 병자를 악마의 유혹과 죽음의 번민에서 해방시켜 주고, 죄의 용서와 그리스도인다운 참회의 완성으로 이끌어 줍니다. 또한 병자는 이 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고통과 부활에 참여하고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병자성사는 세례를 받은 신자만이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형제자매들 가운데 중병을 앓거나 임종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면 의식이 있을 때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냉담 중인 신자가 병석에 있을 때는 잘 준비하여 은총을 받게 해주면 매우 유익한 성사가 될 것입니다. [2017년 5월 28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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