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8) 교황은 어떻게 될 수 있나요?
외부와 단절된 채 다수결로 선출 문 : 교회는 누가 어떻게 통치하나요. 답 : 교회는 교황이 통치합니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데, 예수님은 그에게 교회를 다스리도록 맡기셨지요. 베드로가 다른 사도들과 함께 일한 것처럼, 교황은 계속해서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과 함께 일합니다. 신앙과 교회 통치에 관한 매우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면 세계적인 모임인 공의회에서 교황과 주교들이 함께 내립니다. 때로는 추기경을 모두 소집해 공식 회합도 합니다. 이를 추기경 회의라고 부릅니다. 또한, 각 지역 교회의 주교들은 5년마다 자기 나라의 사정을 이야기하러 교황청을 방문합니다. 이를 ‘앗 리미나(Ad Limina)’ 즉 사도좌 정기 방문이라고 하지요. 문 : 사도좌란 무엇인가요. 답 : 사도좌는 로마 주교인 교황의 의자입니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기에 사도좌라고 부릅니다. 보통 사도좌라고 말할 때, 기본적으로 의자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사도좌는 교회를 위한 행정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교황청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사도좌의 문장은 열쇠 두 개가 교차한 형태입니다. 그 열쇠들은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주신 열쇠를 상기시키지요. 열쇠 위에는 삼중관(tiara)이나 교황의 특별한 주교관(mitra)이 있습니다. 문 : 왜 국가들이 교회와 외교 관계를 맺으려 할까요. 답 : 국제 협약에 따라 사도좌는 다른 나라들과 외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법률 주체입니다. 사도좌는 어떤 기관보다 더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좌에는 세계 곳곳에 있는 지역 교회와 선교사들을 통해 많은 정보가 들어옵니다. 또 전 세계의 많은 국가가 인권에 대한 사도좌의 입장을 높이 평가하기도 합니다. 사도좌가 위기 상황이거나 전쟁 중인 나라 사이에서 평화 협상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 : 교황은 어떻게 될 수 있나요. 답 : 교황이 선종하면, 교회는 무척 분주해집니다. 교황의 장례도 엄수돼야 하고 교황직을 계승하는 데 필요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도좌가 비게 되면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로마로 옵니다. 그리고 9일 동안 매일 돌아가신 교황을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 다음에 콘클라베가 열립니다. 콘클라베는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를 말합니다. 80세가 되지 않은 모든 추기경이 모여 새 교황을 선출하게 되지요. 콘클라베 기간에, 추기경들은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채로 바티칸 시국 안에 있는 숙소에서 지내면서 시스티나 경당에서 오전과 오후에 공식적으로 만납니다. ‘콘클라베(conclave)’라는 단어는 ‘열쇠를 가지고’라는 의미의 라틴어 ‘쿰 클라베(cum clave)’에서 유래했습니다. 새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추기경들은 밖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번 투표하기 전에, 추기경들은 “나는 교황으로 ○○○을(를) 뽑습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받습니다. 추기경들은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접은 투표지를 파테나(patena)라고 하는 금속 평판에 놓습니다. 3분의 2 이상의 다수결로 후보자가 선출될 때까지 투표는 계속됩니다. 어떤 추기경이 선출되면, 그는 먼저 교황직을 수락할 것인지를 답해야 합니다. 그가 “예”라고 대답하면, 교황으로 어떤 이름을 선택할 것인지 정합니다. 교황명을 정한 뒤 흰색 수단을 입고 나면, 추기경들은 한 사람씩 새 교황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다음에 성 베드로 대성전의 발코니 문이 열리고, 전통적인 라틴어 인사말이 선포됩니다.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교황님이 나셨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7월 2일, 정리=맹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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