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재발견]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는 사랑과 정의(십계명 7~10계명) 7. 도둑질을 하지 마라 십계명의 일곱째 계명은 다른 사람의 재물을 부당하게 빼앗거나 차지하지 말라는 명입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질과 사기와 횡령 등으로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행위, 수표나 계산서를 위조하는 행위, 탈세, 다른 사람이나 공공의 소유물에 대한 고의적 훼손, 사치와 낭비, 부패와 업무 태만도 이 계명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모든 재물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관리하라고 맡기신 선물이므로 정직하게 일하고 벌어서 자신과 가족, 경제활동에 관여되는 사람들의 생활에 이바지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바른 도리입니다. 재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일에 기꺼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8.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여덟째 계명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마라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진실을 말하고 진실하게 살라는 계명입니다. 재판에서의 거짓 증언, 거짓 맹세와 거짓말, 경솔한 판단, 악담과 비방, 중상과 모략, 지나친 아부나 아첨, 허풍, 비아냥 등은 모두 이 계명을 어기는 행위입니다. 진실을 거스르는 행위로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고 물질의 손해를 끼쳤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지은 죄를 용서받고 그 벌을 벗을 수가 있습니다. 거짓말은 남을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말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남을 속일 생각으로 마땅히 말을 해야할 때에 침묵을 지키는 것도 거짓 증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신앙과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2요한 1,4)”이므로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9.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10.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아홉째와 마지막 계명은 탐욕에 관련된 계명입니다. 육체의 탐욕을 금하는 아홉째 계명은 여섯째 계명에, 재물에 대한 탐욕을 금하는 열째 계명은 일곱째 계명에 각각 덧붙여 있는 것으로, 실질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그런 마음을 먹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탐욕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정화하고 절제를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나친 선정주의와 퇴폐풍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저속한 성문화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온갖 그릇된 생각과 유혹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그런 기회마저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부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시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의 주인이시지만 우리를 위해 가난하게 되시고 목숨까지 내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정신으로 정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남이 가진 것을 시기하고 탐내기보다 오히려 내가 가진 것으로 남을 도울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난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깨끗이 하는 것, 그것은 탐욕에 관한 아홉째, 열째 계명이 요구하는 핵심일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일 것입니다. [2017년 7월 30일 연중 제17주일 대구주보 5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