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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리산책: 제의의 색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14 조회수5,838 추천수0

[유환민 신부의 교리산책] 제의의 색

 

 

오늘 신부님이 미사 때 녹색 제의를 입으셨지요. 그럼 지난 주일에 입으신 제의의 색깔은? 벌써 가물가물하시다고요? 잘 떠올려보세요. 정답은? 흰색!

 

미사 때 사제의 제의 색이 달라지는 이유는 전례 시기나 미사의 특성 때문입니다. 다양한 색의 제의는 전례의 특성이나 전례 시기별 지향과 목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 주지요.

 

빛이신 예수님의 색이라 할 흰색은 지난주 기념한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이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성탄과 부활 대축일, 성체 성혈 대축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등 거의 모든 주님의 대축일에 영광, 순결, 기쁨을 뜻하는 흰색 제의를 입습니다. 또 성탄과 부활 시기, 성모 축일, 천사 축일, 순교자가 아닌 성인 축일에도 흰색 제의를 입습니다.

 

붉은색은 주님의 열정적 사랑과 피를 상징하기에 주님 수난 성지 주일과 성금요일, 그 밖의 주님 수난 관련 일에 입습니다. 붉은색은 성령의 색이자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색이기도 하여 성령 강림 대축일과 순교자 축일에도 붉은색 제의를 입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녹색은 생명의 희열과 희망의 색입니다. 녹색은 전례력에서 ‘일상’을 의미하므로 특별한 기념일, 축일, 대축일이 아닌 연중 시기에 사제는 희망과 깨어있음을 뜻하는 녹색 제의를 입습니다.

 

참회와 보속을 상징하는 보라색은 준비 또는 다른 차원으로 건너감을 뜻하기에 주로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에 입습니다. 성탄이나 부활 대축일을 잘 맞이하기 위해 정성껏 준비하자는 의미겠지요. 장례 예식 때 보라색 제의를 입는 경우가 있는데, 부활의 삶을 위해서는 죽음 또한 건너가야 할 순간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검은색은 죽음을 상징하므로 장례 미사, 위령 미사 때 입습니다. 요즘은 대개 검은색 대신 흰색 제의를 입는데, 위에 언급한 대로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이란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장미색 제의는 대림 3주일과 사순 4주일에 입습니다. 이제 곧 기쁜 때가 온다는 희망을 전해 주기 위해서지요.

 

마지막으로 금색 제의는 미사를 성대하게 거행할 때 입는데 흰색, 붉은색, 녹색을 입는 전례시기에 입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제의 제의 색만 보아도 그날 전례의 성격을 알 수 있으니 그에 합당한 마음 준비를 하면 좋겠지요.

 

[2017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일 서울주보 4면, 유환민 마르첼리노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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