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에 대한 교리(Assumptio Beatae Mariae Virginis in coelum) 원천 성모 마리아의 육신과 영혼의 승천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한 인물은 살라미스의 주교 에피파니오(315-403)였는데, 그는 성모 승천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하느님 흠숭과 성모 공경을 구별하면서 지나친 성모 신심을 경고하였습니다. 당시 성모 공경과 신심은 매우 활발하여 4세기 말경 그노시스주의 경향의 신약성서 외경 작품들에서 성모 승천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성모의 죽음>이나 <성모의 장례식>이라는 이 문헌들은 성모 마리아가 예루살렘에서 사망했다고 되어 있으며, 성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 이를테면 성모 마리아가 무덤으로 옮겨지던 중 육신이 살아나 승천하였다거나 혹은 죽은 지 3일 후에 부활했다는 이야기들도 수록되어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사망한 시기는 예수 승천 이후 3일 혹은 50일 등 의견이 다양합니다. 이 작품들은 ‘젤라시오 교령’을 통해 오류로 선언되었는데. 교령이 단죄한 부분은 육신이 들어올려짐에 대한 교리보다는 그노시스주의적인 관점에서였습니다. 또한, 4~5세기에 예루살렘의 티모테오 설교 사본은 성모 마리아가 살아 있는 중에 육신과 영혼이 승천하였다는 신앙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전례 교황 비오 12세가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교의로 선포한 이후, 이 대축일은 교회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이 축일에 거행되는 미사 전례도 발전되었습니다. 새로운 로마 전례력에 따르면 성모 승천 대축일 전야 미사는 8월 14일 저녁에 거행됩니다. 전야 미사의 본기도는 성모의 육체가 하늘에 올림을 받았음을 강조하는데, 하늘에 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 차원에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완전함과 복됨, 동정의 몸과 흠 없는 영혼이 누리는 영광, 그리고 부활한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음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느님의 아들을 낳은 분으로서 그분의 육체는 무덤에서 부패될 수 없다는 신앙이 드러나 있으며, 그러한 영광은 우리들도 참여하게 될 영광을 의미한다는 신앙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성모 마리아는 천상에서도 우리를 위해 중재한다는 ‘성인의 통공’ 신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축일 낮 미사는 대축일의 주제에 상응하게 거행됩니다. 미사 기도문은 대부분 1950년에 만들어졌는데, 새로운 것으로는 제1독서와 제2독서 그리고 고유 감사송이 있습니다. 이날의 복음(루카 1,39-56)은 ‘마리아의 방문 축일’(5월 31일)의 복음과 같고, 제1독서(묵시 11,19ㄱ; 12,1-6ㄱㄷ. 10ㄱㄴㄷ)는 여인과 그녀의 아이와 용과의 투쟁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의 백성과 사탄의 왕국 사이에 일어나는 투쟁을 묵시 문학적으로 묘사한 이 이야기는 하느님의 권능으로 승리를 얻는다는 것으로 끝납니다. 수많은 교부들이 주장하였듯이 성모 마리아가 교회의 신비와 운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례에서도 묵시록의 여인이 마리아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제2독서(1코린 15,20-27ㄱ)는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부활한 첫 번째 사람이며 우리 부활의 보증이라는 내용입니다. 이 축일의 신비는 고유 감사송에 잘 드러나 있는데,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라는 감사송의 기도문은 교회와 마리아의 관계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의의 8월 15일 대축일에는 성모 마리아의 영화로우신 승천을 기념합니다. 이 축일은 성모 마리아의 완전하심과 복되심, 동정의 몸과 흠 없는 영혼이 누리시는 영광 그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음을 기념하는 축제일입니다. 따라서 이날은 교회와 전인류에게 그 바라던 종국적인 희망이 실현됨을 보여주는 이미지와 위로의 증거를 나타내는 축일, 즉 “같은 피와 살을 지니신”(히브 2,14; 갈라 4,4 참조) 그리스도께서 형제로 삼아주신 모든 이들이 마침내 이 충만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임을 기뻐하는 축일인 것입니다. 교회의 모상인 성모 마리아가 하늘에 올림을 받은 신비를 기념하면서 교회는 성모 마리아 안에서 완성될 구원의 업적을 보고 희망을 갖습니다. 따라서 성모 승천 대축일은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9월 8일)과 함께 구원의 열매로서의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원죄 없는 잉태가 구원의 첫 열매인 성모 마리아 신비의 출발점이라면 하늘에 올림을 받음은 성모 마리아 신비의 종착점입니다. 그래서 이 두 축일은 성모 마리아 안에서 완수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이루는 두 기둥인 것입니다. <한국가톨릭대사전, 교황 바오로 6세 문헌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 참조> [2017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수원주보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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