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40) 사순시기에는 왜 단식하나요
40일간 단식했던 예수님 본받아 문 : 사순시기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답 : 사순시기는 회개의 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용서와 은총이 필요한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를 끼친 것을 보속하기 위해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단식하고 기도하고 자선을 합니다. 또한, 우리는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셨던 예수님을 본받아(마태 4,1-2 참조)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의무적으로 단식합니다. 이는 21세 이상 61세 이하의 모든 신자가 각국 주교회의의 규정에 따라 지켜야 하는 사항입니다. 다만, 신체가 허약해 단식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제외됩니다. 문 : 사순시기의 전례는 어떻게 되나요. 답 : 대림시기와 마찬가지로 사순시기 동안의 전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축제 분위기의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부르지 않습니다. 이 시기의 전례 색깔은 보라색입니다. 사순시기의 중반인 사순 제4주일에는, 장미색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대의 관습에 따라 사순시기의 제5주일에는, 회개와 슬픔의 표시로 성당 안의 성화나 성상들을 종종 가려 놓기도 합니다.
문 : 재의 수요일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 :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에 시작됩니다. 어떤 가톨릭 지역에서는 그전에 미리 축제를 벌이기도 합니다. 카니발(라틴어 카르네 발레, carne vale가 어원인 이 단어는 ‘고기여, 안녕’이라는 정도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이나 마디 그라(Mardi Gras, ‘기름진 화요일’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축제 동안 사람들은 실컷 먹고 마십니다. 재의 수요일 전례에 사용되는 축성된 재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불에 태워서 만듭니다. 신자들의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으며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참조) 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라고 말합니다. 문 : 재의 수요일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답 :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더 많이 기도하고, 단식하고, 다른 사람을 위한 선행을 하며 사순시기의 참회에 참여하기로 굳게 결심합니다.(마태 6,2-18 참조) 이 모든 참회 행위를 통해 우리는 죄를 뉘우치고 주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바로 이 시기가 고해성사를 받기에 아주 좋은 때입니다. 사순시기는 주님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을 예비신자들이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사순시기 동안에는 그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며, 본당에서는 복음서와 기도서를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문 :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어떤 전례가 있나요. 답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는 성대한 환영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관한 복음으로 시작됩니다. 그다음에 우리는 성지를 들고 ‘호산나’를 노래하고 행렬을 합니다.(마태 21,8-9 참조) 행렬이 끝난 후에는 분위기가 바뀝니다. 최후의 만찬으로 시작해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으로 끝나는 예수님의 수난 복음을 듣습니다. 예수님은 채찍질을 당하시고, 조롱을 당하시며, 십자가를 지셔야 했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예수님의 고통 때문에 이날의 전례 색깔은 붉은색입니다. 신자들은 성지를 집에 가지고 가서 십자고상 뒤나 그 밖의 다른 성화나 성상 뒤에 놓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2월 25일, 정리=서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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