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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교리: 주일 미사 - 의무이자 권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26 조회수5,146 추천수0

[생활교리] ‘주일(主日) 미사’ - 의무이자 권리!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요 구세주로 믿어 고백하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주일 미사에 참여할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는 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고, “신자들은 주일과 그 밖의 의무 축일에 미사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는 교회법의 규정(제1247조)에 의한 것이기도 합니다.(우리나라에서 주일이 아닌 의무 축일은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과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그리고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이다.) 교회가 주일미사에 참여해야 할 의무를 이처럼 분명하게 규정해 놓은 이유는 ‘주일’(主日)이 갖는 의미가 우리 신자들에게 그만큼 크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일’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날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마태 28,1) 부활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 율법의 규정에 따라 주간 마지막 날을 안식일로 지냈고, 이 규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신 다음, 이렛날에는 복을 내리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쉬셨기 때문입니다.(창세 2,3 참조)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안식일 다음날인 주간 첫날에 부활하심으로써 이제 안식일은 ‘주일’ 안에서 참된 의미로 완성됩니다. 구약의 율법에 따른 모든 예배는 사실 그리스도의 신비를 준비하는 것이었는데, 그 신비가 그분의 부활로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175항 참조)

 

‘주일’은 이제 단순히 주간의 첫째 날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가리키는 날이 되었습니다. “안식일 다음 날인 ‘여덟째 날’로서 이날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더불어 새로운 창조를 가리킨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날이 모든 날 중의 첫째 날, 모든 축일 중의 첫째 축일, 주님의 날(dies Dominica), ‘주일’이 되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174항) 이렇듯 첫째 창조의 완성을 표현하던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시작된 새로운 창조를 상기시키는 주일로 대치되었습니다. 안식일의 쉼과 휴식이라는 소극적 의미는 이제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한 새로운 창조,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라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부활로 이루어주신 우리의 구원, 그것이 바로 새로운 창조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창조는 구체적으로 내 안에서 새롭게 시작된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이루어졌고, 또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분이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주일’에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여 구원의 보증인 그분의 몸을 받아 모시는 것이야말로 이 새로운 창조에 동참함으로써 내 안에서 시작된 새로운 생명을 잘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따라서 주일미사 참석을 신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무거운 의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주일 미사에 참석하여 성체를 영하는 것은 신자로서의 당연한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루어주신 구원, 새로운 창조에 참여함으로써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새롭고 영원한 생명을 잘 간직하며 살기 위한 권리입니다. 성체를 모시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모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일’은 그저 의무적이고 습관적이며 형식적으로 성당에 갔다 오는 날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딸로서, 영원한 생명의 주인공으로서 권리를 누리는 날이어야 합니다.

 

“주일에 우리의 생명이 솟아납니다.”(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영우 베네딕도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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