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42) 성금요일에 꼭 성당에 가야 하나요
예수님 수난의 절정, 전례로 참여 문 : 예수님은 언제 돌아가셨나요. 답 : 금요일 오후 3시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셨고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4-46)라고 부르짖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채 숨을 거두신 것입니다. 그때부터 오후 3시를 지고한 ‘자비의 시간’, ’사랑의 시간’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래서 성금요일을 영어로 ‘Good Friday’라고 부릅니다. 문 : 성금요일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 :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고통을 받고 돌아가시지 않으셨다면, 주님 부활 대축일 날 예수님은 부활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이날은 예수님 수난의 절정이기에 우리는 시간을 내서 성당에 가야 합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성금요일 전례는 무척 길고 슬프게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그 사랑을 이해한다면 이날의 전례가 특별히 아름답고 감동적일 것입니다. 성금요일에 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대가 비어 있고 성상들은 천으로 덮여 있습니다. 촛불도 없고, 성가도 없습니다. 제대는 비어 있고 제대포가 벗겨져 있으며 아무런 장식이 없습니다. 열려 있는 텅 빈 감실은 예수님이 돌아가셨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문 : 성금요일 전례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답 : 성금요일 전례는 붉은색 제의를 입은 사제가 복사들과 함께 침묵 가운데 제대 앞으로 나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사제는 제대 앞에서 얼굴을 바닥에 대고 완전히 엎드립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무릎을 꿇습니다. 제1독서(이사 52, 13-53, 12)와 제2독서(히브 4, 14-16. 5, 7-9)가 봉독 된 다음에 요한복음서(요한 18, 1-19, 42)에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이야기가 봉독됩니다. 예수님이 숨을 거두셨다는 구절에서, 모두 무릎을 꿇습니다. 다음에는 교회를 위하여, 교황을 위하여, 성직자들과 모든 신자를 위하여, 예비신자들을 위하여,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하여, 위정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장엄한 보편 지향 기도가 이어집니다. 그러고는 집전자가 보로 가린 십자가를 들고 촛불을 켜 든 복사와 함께 제대 앞으로 나오면 십자가를 가린 보를 벗겨내며 십자가 경배 예식을 진행합니다. 문 : 특별히 십자가를 경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십자가 경배 예식을 통해 예수님이 모두에게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부탁하시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마르 8,34 참조) 십자가 위에서의 예수님의 희생과 미사에서의 예수님의 희생은 같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을 기억하는 이날에도 우리가 성목요일 날 수난 감실에 모셔둔 성체를 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날 마지막 기도가 끝난 후에 모든 사람은 조용히 떠납니다. 문 : 성토요일은 어떤 날인가요. 답 : 성금요일 다음 날이 성토요일입니다. 우리는 종종 잊게 되지만 성토요일은 그저 주님 부활 대축일 전날이 아닙니다. 이날은 무엇보다도 참으로 돌아가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셨고 악마, 즉 “죽음의 권능을 쥐고 있는 자”를 파멸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을 위해서도 ‘죽음의 심연으로’ 내려가셨습니다. 성토요일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되돌아봅니다. 이날은 미사가 없고 부활 성야 미사를 거행하기 전까지 제대는 계속 비어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3월 11일, 정리=서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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