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육] 가정 공동체 우리가 보내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지만 특별히 5월은 참 따뜻하고 행복한 때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부활의 큰 은총과 기쁨이 이어지고, 성모성월을 지내면서 교회의 어머니이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겸손과 사랑을 깊이 깨닫고 나누게 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날(5월 5일), 어버이날(5월 8일), 스승의 날(5월 15일), 성년의 날(5월 셋째 주 월요일), 부부의 날(5월 21일) 등이 모여 있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기념일들을 선물과 이벤트로 챙기게 되는 현대사회의 모습은 누군가에겐 경제적인 부담이 되고, 때로는 소외와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의 사랑과 친교를 되새기는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속해 있고, 또 이루어야 할 그리스도인의 가정 공동체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사람들의 친교이며, 성령 안에서 성부와 성자께서 이루시는 친교의 표지요 형상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204~2205항) 가정 공동체의 시작은 부부의 결합입니다. 교회는 혼인을 하느님의 창조와 부르심으로 이루어지는 ‘성사’로 받아들입니다. 혼인과 가정의 목적인 부부의 사랑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사랑의 표지가 되고, 같은 중요함을 지닌 목적인 자녀 출산과 교육은 부부에게만 맡겨진 하느님 창조 행위의 지속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인 가정은 교회적 친교의 실현으로써 ‘가정 교회’라고 불릴 수 있고 불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또한 교회는 가정 공동체가 사회를 이루는 근원적인 공동체임을 말하면서, 가정 안에서 사랑과 형제애, 자유와 도덕적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정치적, 사회적으로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꽤 오래전부터 가정 내의 불화와 해체, 빈곤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가정과 가정의 관계가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사랑과 친교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이 시대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적인 다양한 돌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때보다 교회의 모범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복음이 전달되고 책임과 배려를 배우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가르침이 아니라 실제로 행하고 나눔으로써 그 사랑이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가정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과 구원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 공동체, 가정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개인과 사회, 우리 교회의 행복이 채워지고 드러날 수 있도록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2018년 5월 6일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서울주보 4면,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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