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70) 교회가 부유한 것은 비그리스도교적인 게 아닌가요?
교회 자산도 복음 전파 위한 도구 문 :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줘야 하지 않나요 답 : 어떤 사람들은 교회가 교회의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자체로는 아름다운 생각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부를 돈의 관점에서만 볼 수 있을까요? 교회가 가진 가장 큰 보화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이 바라시는 건 모든 사람이 당신을 믿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씁니다. 문 : 교황청은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나요 답 :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별도로 교황 자선소를 두고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 성녀가 창설한 사랑의 선교 수녀회 수녀들은 바티칸시국의 경계를 이루는 담벼락 문을 매일 열고 굶주린 노숙자들과 궁핍한 이들에게 음식을 내어주지요. 교황청의 ‘자비를 위한 부서’는 ‘사회복지평의회’입니다. 이 부서는 ‘한마음(코르 우눔 Cor Unum)’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이 부서는 재난이 닥친 곳에 경제적인 원조를 제공합니다. 신자들이 보내온 헌금 덕분에 교황은 큰 곤경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교적 자선이 필요하다는 걸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세계 자선기관 가운데 가톨릭 기관들이 많습니다. 이는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웃의 선익을 위해 투신하라고 요청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0,29-37 참조) 문 : 교회의 재산은 팔 수 없나요 답 : 바티칸시국에는 유명한 예술품이 많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시스티나 경당,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라파엘로의 프레스코화뿐만 아니라 바티칸 박물관에도 수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또한, 바티칸도서관은 진귀한 고대 필사본을 많이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필사본들은 대단히 값진 역사적 정보들을 담고 있지요. 이런 것들은 가장 중요한 서양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랍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나 런던 국립 박물관과 마찬가지고, 우리와 후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 유산들을 보존하는 것이 바티칸의 일입니다. 이 모든 보화는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귀중하기에 이를 돈을 받고 판다는 것은 생각할 수가 없지요. 문 : 바티칸시국의 예산은 어느 정도인가요 답 : 바티칸이 지나치게 부유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바티칸시국의 연간 예산은 3억 유로(약 3900억 원)입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연간 예산은 이보다 약 10배나 많습니다. 바티칸시국의 예산은 직원 약 2000명의 급여와 건축물, 미술품 유지 복원에 사용됩니다. 바티칸 시국의 수익은 주로 우표와 주화 판매, 바티칸박물관 입장료 등입니다. 또한, 연간 일정액의 투자 수익과 부동산 수익도 있지요. 사도좌는 바티칸시국과 예산을 따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교황청 직원에게 주는 인건비와 외교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해 수입이 적습니다. 그래서 바티칸시국의 그다지 많지 않은 수입 가운데 일부가 사도좌 예산의 손실분을 메우는 데 사용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10월 21일, 정리=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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