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74) 자살하면 지옥에 가나요
주님만이 죽은 이의 영혼 심판 문 : 자살은 왜 나쁜가요 답 : 자살은 지극히 심각하고 절망적인 행위입니다. 자신이 끝없는 암흑 속에 완전히 갇혔다고 느낄 때, 아무런 출구도 보이지 않을 때, 계속 살아가는 게 의미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살은 언제나 나쁩니다.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셨기에 생명을 언제 끝낼지 결정하는 건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지극한 사랑으로 창조하신 생명을 절망의 순간이라고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배치됩니다. 또 자살은 이웃 사랑을 거스릅니다. 남은 부모와 가족과 친구들이 극심한 비탄과 후회에 빠지게 하는 등 주위 사람들과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지요.(레위 19,18 참조) 누구도 자살하도록 방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우울해 하고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이 마음을 열고 도움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문 : 삶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하나요 답 : 자살은 자기 생명을 보호하고 보존하려는 우리의 본성을 정면으로 거스릅니다. 하지만 자기 목숨을 끊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어서 더는 문제를 올바른 관점에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은 희망이 있다는 걸 잊고, 하느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성령의 영감에 더는 귀 기울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삶이 잘 풀리지 않는 그러한 때가 성령의 감화가 가장 필요한 때이지요!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희망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믿음에서 얻는 모든 기쁨과 평화로 채워 주시어, 여러분의 희망이 성령의 힘으로 넘치기를 바랍니다.”(로마 15,13) 문 : 자살하는 사람을 심판할 수 있나요 답 : 우리는 자살하는 사람을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또 그 사람이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서도 안 됩니다. 행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자살하는 사람들에게만 있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들은 심리적 문제로 고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지요. 오직 하느님만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심판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한 인간을 이 절망적 행위로 몰아넣은 이유를 아십니다.(히브 4,13 참조) 이는 자살하는 사람이 그래도 천국에 갈 것이라고 희망하고 기도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 :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생명을 희생하는 것은 어떤가요? 답 : 1941년 폴란드 사제인 막시밀리아노 콜베 성인은 아우슈비츠에 있는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두 아이를 둔 한 아버지가 나치에 의해 사형을 당하게 됐을 때, 콜베 신부는 그 사람을 대신해 죽겠다고 자원했습니다. 자기 목숨을 희생함으로써 그 아버지의 목숨을 구한 것입니다. 이는 자살과는 아주 다릅니다.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콜베 신부는 자기 자신을 내어준 것입니다. 콜베 신부는 자기 손에 죽은 것이 아니라 수용소 경비병들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콜베 신부는 성인으로 선포됐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11월 18일, 정리=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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