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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과 트윗을: 폭력을 사용하는 십자군이 왜 있었나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6 조회수2,460 추천수0

[하느님과 트윗을] (80) 폭력을 사용하는 십자군이 왜 있었나요


성지순례 자유 · 신앙 수호 위한 십자군

 

 

문 : 순례의 전통은 어떠했나요

 

답 : 3세기부터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수님이 사셨던 성지(팔레스티나)를 순례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거룩한 장소에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건 특별한 체험이니까요. 그런데 7세기 이슬람이 생겨나 중동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이 때문에 성지순례는 더욱 어려워졌지만, 순례의 전통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문 : 무슬림들은 지하드를 어떻게 설파했나요

 

답 : 10세기까지 성지순례를 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계속 늘었습니다. 아랍의 파티마 왕조 때에는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이 환영을 받았지요. 부분적으로는 순례자들과 함께 유용한 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평화로웠던 이 시기는 11세기 투르크인이 부상하면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 무슬림들은 지하드(jihad, 이슬람교의 신앙을 전파하거나 방어하기 위하여 벌이는 이교도와의 투쟁을 이르는 말)를 내세우면서, ‘신앙이 없는’ 그리스도인에게 칼로 이슬람의 가르침을 전파하고자 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전 세계를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투르크인들은 성지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억압했고, 순례는 아주 위험한 일이 됐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잔혹한 고문을 당했고 개종을 거부하면 살해됐습니다.

 

 

문 : 그래서 십자군이 나타났나요

 

답 : 무슬림의 잔혹함에 대한 소식이 유럽에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은 성지의 그리스도인들을 수호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신념과 성지순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자원해서 무슬림들과 싸웠습니다. 특히 십자군 원정 초기에 이러한 결단은 온전히 신앙의 문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자비의 행위였습니다. 1095년 우르바노 2세 교황은 비잔틴 황제의 도움 요청에 응답해 제1차 십자군에게 강복을 주었습니다. 십자군이 되는 것은 부분적으로 순례를 이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 가려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또 부분적으로는 군사 징집이었습니다. 3년 후 무슬림들은 패배했고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정복했습니다. 이후 수많은 십자군 운동이 200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문 : 십자군들의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나요

 

답 :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무기를 들 수 있었을까요? 출발은 그리스도교적 이상이었답니다. 즉 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침입자들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고 예수님이 걸으셨던 거룩한 땅을 탈환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 이상이 때로는 잔혹한 대량 학살과 기습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부 십자군들은 부당하게 십자가를 착용했지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 모스크를 방문했을 때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양편 모두에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저지른 악행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서로 공격했던 그 모든 시간에 대해, 우리는 전능하신 분께 용서를 청하고 또 서로를 용서해야 합니다.”(2001년 5월 6일) 무장한 십자군이 끝난 것은 무슬림 지역에서 프란치스코 회원과 같은 탁발 수도회 수도자들이 평화롭게 복음을 설교하기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월 6일, 정리=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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