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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2: 하느님을 향한 갈망(27~30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6 조회수2,971 추천수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 하느님을 향한 갈망(27~30항)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것은 무조건 존재한다

 

 

교회는 “하느님을 향한 갈망이 인간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라고 가르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하느님을 향하여, 하느님에게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27항)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하느님을 찾는 “종교적인 존재”(28항)입니다. 

 

그런데 진화론자들은 인간이 종교를 만든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고 그 종교라는 매개체로 더 크고 강력한 집단을 형성하여 더 유리한 생존조건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주장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어떤 사람들은 “나는 하느님을 찾고 싶은 갈망을 느껴본 적이 없고, 지금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모든 인간 안에 하느님을 향한 열망이 심겨져있다는 교리를 증명할 수 있을까요?

 

해리 할로우 박사의 원숭이 실험에서 아기 원숭이는 젖보다 어미의 따뜻한 품을 더 갈망하였습니다. 기생충이나 모기와 같이 사랑을 배울 필요가 없는 것들이야 어미를 찾지 않지만, 무리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진 동물들은 먹는 것보다 부모의 품을 더 갈망합니다. 무리 생활을 하기 위해 관계 맺는 능력을 가져야하는데 이를 위해서 부모의 사랑과 교육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아기가 태어나서 엄마를 찾고 아빠를 찾는 것은 본능입니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부모로부터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기는 본능적으로 부모를 찾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두 가지 사실은 본능적으로 욕망하는 대상은 반드시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그 대상을 만나지 못하면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모기는 본성적으로 피를 갈망합니다. 그리고 그 피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또 그것이 있어야 삽니다. 하지만 모기에게 부모는 필요 없습니다. 사랑하는 법을 배워 굳이 무리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모기 행복의 한계는 거기까지입니다. 존재하더라도 자기 행복에 필요하지 않으면 찾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리생활을 해야 더 완전한 행복에 다다르는 동물들은 자신들이 다다를 수 있는 더 완전한 행복을 위해 본능적으로 부모를 찾습니다. 본능은 그 존재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도록 각 존재 안에 심겨진 갈망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부모를 만났지만 충분히 행복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은 대부분의 사춘기 아이들이 겪습니다. 부모가 있는데도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부모가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려줄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입니다. 시스템적으로 인간은 부모를 넘어 다른 더 근원적인 원천을 갈망하도록 돼 있는 것입니다. 나의 태어남과 죽음까지 알려줄 수 있는 더 초월적인 존재, 즉 창조자를 찾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이 그런 본능을 가지고 있다면 그 본능적으로 찾는 대상은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것을 찾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리서에서는 “인간이 추구하는 진리와 행복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27항)고 단언하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는 그 존재가 다다를 수 있는 행복의 수준이 정해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준에 오르기 위해 본능적으로 갈망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갈망합니다. 태어남과 죽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평생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본능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당신을 찾아 행복을 누리며 살도록 모든 이를 끊임없이 부르십니다.”(30항) 인간이 본성적으로 하느님을 찾는다면 그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고서는 인간이 도달하도록 돼 있는 그 절정의 행복에 절대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교리적으로는 하느님을 찾지 않는 인간은 스스로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톨릭신문, 2019년 1월 6일, 전삼용 신부(수원교구 영성관 관장 · 수원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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