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앙 레시피] 성덕의 소명
행복한 사람 지난해 유행어 중에 ‘소확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행복일 것입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좀 더 순수하고 좀 더 깨끗한 마음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된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곳에 참 행복과 참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모든 신자가 행해야 할 생활의 완성과 사랑의 완덕을 성덕(혹은 성화)이라고 부르며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목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를 성덕의 소명이라고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생활 신분이나 처지에서든,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성덕에 이르도록 저마다 자기 길에서 주님께 부르심을 받습니다.”(『교회헌장』, 11항) 성덕, 곧 거룩함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성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십니다. ⊙ 마음이 가난한 것이 곧 성덕입니다. ⊙ 온유하고 겸손하게 응대하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슬퍼할 줄 아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것이 곧 성덕입니다. ⊙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고 행동하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 사랑을 더럽히는 온갖 것들에서 마음을 지키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 우리 주변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 우리에게 어려움을 안겨 줄지라도 날마다 복음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65-94항)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산상설교의 참 행복을(마태, 5,3-12; 루카 6,20-23) 성덕으로 바꾼 것입니다. 행복해야 거룩해질 수 있다는 뜻이지요. 사실 불행한 사람이 어떻게 거룩할 수 있을까요? 항상 불평불만에 휩싸여 남을 비판하는 사람이 어떻게 거룩할 수 있을까요? 거룩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러한 성덕의 모습은 “무한한 사랑으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가정을 부양하고자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남녀, 병자들, 한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노(老) 수도자”, 곧 우리 “옆집 이웃” 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0-11항). 그리고 우리는 모두 각자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며 기쁨과 행복을 찾으려 노력할 때, 곧 거룩해지려고 노력할 때 이러한 “옆집의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44) [2019년 2월 10일 연중 제5주일 서울주보 4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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