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88) 악마를 몰아내는 구마는 진짜인가요
그리스도 이름으로 행하는 준성사 문 : 악마는 실제로 존재하나요 답 : 우리는 종종 영화에서 악마나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들을 봅니다. 사제가 악마를 내쫓고, 마귀 들린 사람이 이상한 몸짓을 하는 등 극적인 특수 효과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영화에서만 볼 수 있고, 실제로는 매우 다릅니다. 악마는 하느님께 반항했던 천사들입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악령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더러운 영 또는 악마를 몰아내시는 일화가 여러 번 나옵니다.(루카 4,33-35 참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같은 권한을 주셨습니다.(마르 6,7 참조) 어떤 때는 제자들이 더러운 영을 쫓아내지 못해 예수님이 직접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 9,29)고 말씀하셨습니다. 문 : 왜 마귀에 들리나요 답 : 모든 사람은 죄를 지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귀에 들리는 건 별개입니다. 악령은 나쁜 것을 좋아 보이도록 하며, 우리가 죄를 짓도록 유혹합니다. 그렇다고 악령이 우리를 손아귀에 넣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혹받을 때, 우리는 죄를 짓기로 선택할 수 있고, 강한 의지로 죄를 짓지 않기로 할 수도 있습니다. 설령 죄를 짓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 돌아설 수 있습니다. 반면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람은 의지를 잃어버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문 : 구마 사제는 어떤 사제인가요 답 : 진짜로 마귀에 들리는 일은 드물게 일어납니다. 마귀에 들리는 증상이 의학적으로 또는 심리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할 때에, 본당 신부는 그 사람을 구마 사제에게 보냅니다. 구마 사제는 악령을 몰아내도록 주교의 임명을 받은 사제입니다. 구마 사제는 예수님에게서 구마 권한을 부여받은 열두 사도의 전통 안에서 구마를 행하도록 훈련을 받았습니다.(마태 10,1 참조) 구마는 악령을 몰아내고 마귀의 속박에서 벗어나 그들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특별한 기도입니다. 구마 예식에는 간단한 형식의 구마와 장엄 구마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세례 때에 사제나 부제가 교회를 대신해 세례를 받는 사람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예식을 하는데 이는 간단한 형식의 구마입니다. 악마를 쫓는 장엄 구마는 이와 전혀 다릅니다. 주교의 허락을 받은 사제만이 할 수 있고, 교회에서 정한 규칙에 따라서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이상한 언어와 목소리로 말하거나, 물건이 저절로 움직인다든지,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건 그 사람의 행동을 악령이 지배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문 : 악에 대항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답 : 최선의 방책은 하느님께 순명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악보다 훨씬 더 강하십니다. 그러므로 악령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유혹이나 두려움을 느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묵주와 십자고상, 성수 등 축복받은 물건들은 우리가 믿음을 갖고 기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시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3월 17일, 정리=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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