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앙 레시피] 영성체
“그리스도의 몸…. 아멘” 우리는 미사를 참여할 때마다 성체, 곧 주님의 몸을 모십니다. 앞으로 나아가 저마다 정중하게 절하고 사제나 혹은 성찬봉사자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하면, ‘아멘’ 하고 응답하며 입이나 손으로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십니다. 이를 ‘영성체’라고 합니다. 그러면 영성체는 우리에게 어떤 효과, 혹은 어떤 변화를 주는 것일까요? 영성체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긴밀하게 일치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힘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와의 굳건한 사랑의 유대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인 교회의 일치도 강화시켜줍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91-1392항 참조). 또한 영성체는 우리가 지은 작은 죄들을 깨끗하게 하여 없애주고, 앞으로 죄를 다시 짓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줍니다. 그래서 세례성사 때 받은 새로운 생명을 보존하고 성장시키고 새롭게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93-1395항 참조). 하느님의 양식을 받아 모시는 영성체는 하루에 미사를 여러 번 한다 해도 두 번만 성체를 영할 수 있습니다(교회법 제917조).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에 담아두기에 너무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은 그전에 미리 고해성사로 죄를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성체를 받아 모시기 한 시간 전에는 물과 약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 공복재(혹은 공심재)라고 합니다. 그러나 노인들이나 환자, 그들을 간호하는 이들은 한 시간 이내에 조금 먹었더라도 성체를 모실 수 있습니다(교회법 제919조). 사제는 본당에서 몸이 아프고 불편하여 성당에 나올 수 없는 병자나 노인 신자들을 위하여 직접 찾아가 그분들이 영성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이를 병자 영성체(혹은 봉성체)라고 부릅니다. 병자 영성체를 원할 경우 성당 사무실에 신청을 하면 정해진 날에 사제가 방문할 것입니다. 영성체는 모든 신자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신자들은 어떤 가톨릭 성찬례이든 참석하여 성체를 모실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일 년에 적어도 한 번, 가능한 한 부활 시기에 고해성사로 준비를 하고 성체를 받아 모셔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교회법 제920조).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서울주보 4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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