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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신앙 레시피: 십자가의 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18 조회수3,170 추천수1

[오늘의 신앙 레시피] 십자가의 길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극기와 희생을 통해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특히 매주 금요일과 성금요일에 십자가의 길(Via Crucis) 기도를 바치지요(사순 시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아무 때나 바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이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를 말합니다. 성전에 들어가면 양쪽 벽면에 주님께서 2000년 전에 예루살렘에서 수난을 당하시는 14가지 사건을 표현한 조각이나 성화가 있습니다. 이를 14처라고 합니다. 한 처 한 처 마지막 14처까지 각 처마다 정해진 묵상문과 함께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렇게 십자가의 길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빌라도 총독에게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골고타 언덕에 이르는 주님의 고통을 묵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길을 고통의 길(Via dolorosa)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는 가슴에 각자의 십자가를 품고서 한발 한발 주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이 고통의 길은 외롭지 않습니다. 성모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 당신 아들의 고통을 함께하시며 묵묵히 주님의 고통의 길을 따랐듯이 우리의 십자가의 길에도 조용히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 처로 이동할 때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라고 외치지요.

 

경건한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신자에게 일반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지향에 따른 기도)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규정을 따르면 전대사가 허용됩니다.

 

• 경건한 십자가의 길을 바칠 때 합법적으로 세워진 14처 앞에서, 곧 성당이나 경당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개인이 임의로 세운 것은 안 됩니다).

 

• 십자가의 길을 바치며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해야 합니다. 하지만 각 처마다 따로 특별한 묵상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 한 처에서 다음 처로 이동하면서 바쳐야 합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길이 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참석자 모두가 이동할 수 없다면 기도를 주관하는 사람만 이동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 남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들’은 자신이 있는 곳에서 적어도 30분 동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독서와 묵상을 하면 동일한 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성 금요일에 십자가 경배예절에 참여하여 십자가에 친구(親口)를 한 신자에게 전대사가 허용됩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2019년 4월 1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서울주보 4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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