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궁금해요] 파스카
수난 · 죽음 겪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구원 신비 기념, 성체성사로 기억·동참 다짐 파스카(Pascha)[파스카]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이자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리는 날. - ‘최후의 만찬’ 이콘. 전례적으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 제2저녁기도까지의 3일간을 ‘파스카 삼일’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에 이르는 파스카 신비를 기념한다. 파스카는 어원적으로는 ‘통과하다, 지나가다’라는 히브리어 동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말은 원래 이스라엘 민족들의 축제일을 일컬었다. 이 축제는 탈출기 12장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탈출해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축제다. 하느님이 이집트 땅의 모든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를 치실 때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른 집은 거르고 지나가셨다. 그래서 파스카 축제를 ‘지나간다’는 의미로 한자로는 과월(過越)절이나 유월(踰越)절로, 영어로는 Passover라고 번역한다. 이 구약성경의 파스카 사건은 신약성경에서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죽음·부활로 새로운 파스카로 거듭난다.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키고 이날 성체성사를 제정하며 성찬식을 거행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모든 인간을 위한 파스카의 어린 양이 됐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의 공적 활동을 세 번의 파스카 축제를 중심으로 정리하며 예수가 “하느님의 어린 양”임을 밝히고 있다.(요한 1,29) 사도 바오로도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1코린 5,7)라고 고백하고 있다. 교회는 파스카 삼일을 통해 ‘하느님의 어린 양’인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지만, 사실 파스카 신비 기념은 모든 미사에서 이뤄진다. 바로 성체성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완성된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마치 이집트를 탈출할 때 어린 양을 바친 것처럼, 인간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기억하고 그 수난과 죽음, 부활에 동참하고자 다짐한다. [가톨릭신문, 2019년 4월 28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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