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앙 레시피] 티없이 깨끗하신 동정녀 마리아
성모님의 네 가지 교리 가톨릭 교회는 성령의 가르침을 받아 자녀다운 효성으로 마리아를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로 받들며 각별한 사랑과 공경을 드립니다(교회헌장 53항). 성모님께서는 믿음과 사랑 안에서 우리 신앙인의 가장 훌륭한 전형과 모범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에 대하여 다음의 네 가지 교리를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분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마리아를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요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믿음으로 고백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495항 참조). 이 교리는 마리아를 하느님처럼 들어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지요. ②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 천사는 마리아에게 잉태를 예고하면서 “은총이 가득한 이여”(루카 1,28)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하느님의 은총과 특전으로 원죄에 조금도 물들지 않게 보호되신 분이라고 깨닫고 믿음으로 고백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491항 참조). ③ 평생 동정이신 분: 우리는 마리아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을 낳는 그 순간에도, 또 그 후에도 평생 동정이시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형제들’(마태 13,55 참조)이라는 말로써 마리아의 평생 동정을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형제들’은 마리아의 다른 자녀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까운 친척을 일컫는 말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500항). 마리아에게 다른 아들이 없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사도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시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요한 19,26-27 참조). ④ 마리아의 승천: 우리는 원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셨다고 믿습니다(교회헌장 59항). 참 하느님이시요 참인간이신 예수님을 낳아 주신 분께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하늘에 오르시어,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계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을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부르심을 받은 승천’이라고 해서 ‘몽소’(蒙召) 승천이라고 합니다. 또한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도 성모님처럼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도록 부름받고 있다는 희망의 표지가 됩니다.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19년 5월 5일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서울주보 4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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