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97) 아기를 가질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양 · 봉사 통해서도 부모 될 수 있어 문 : 불임 치료는 윤리적인가요 답 : 부부가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면 종종 큰 고통을 겪습니다. 불임은 슬픈 일입니다. 출산은 육체 관계로 표현되는 부부 사랑의 목표 중 하나니까요. 그토록 바라는 아기를 가지려고 의학에 의존하는 부부들도 이해할 만합니다. 또 현대 의학에서는 놀라운 일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가능하다고 모든 게 선인 것은 아닙니다. 불임 치료는 인간의 성과 태아의 생명을 모두 존중할 때 윤리적입니다. 문 : 아기는 어떤 존재인가요 답 : 모든 인간은 선물이며, 작은 생명도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합니다. 아이에 대한 권리가 부모에게 있는 것은 아니며, 아이를 공산품이나 물건처럼 다뤄서도 안 됩니다. 인간은 실험실에서 생산돼서는 안 되며, 언제나 선물이자 부부 사랑의 결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문 : 결혼과 출산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 : 결혼한 부부는 성적 결합으로 친밀하게 일치합니다. 성적 결합은 그 자체로 생명에 열려 있습니다. 일치와 출산이라는 이 두 요소가 성관계에서 분리돼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이러한 연관을 깨지 않는 불임 치료만 받아들입니다. 그러므로 수정은 남편과 아내의 육체적 결합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그 바깥인 실험실에서 이뤄져서는 안 됩니다. 문 : 가정의 일치란 무엇인가요 답 : 가정의 일치는 언제나 수호돼야 합니다. 아이는 부모 품 안에서 잉태되고, 양육돼야 합니다. 아이들이 생물학적 부모와 의도적으로 분리될 때 그 아이들은 자기 자신과 부모, 그 연관성을 혼란스러워하게 될지 모릅니다. 혼인은 생물학적 자녀 없이도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부는 다른 이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입양입니다. 입양을 통해 부모 없는 아이는 가정이 생길 수 있고, 아이 없는 부부는 자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부부는 입양을 요구할 권리가 없습니다. 아이에게 최상의 이익이 되는 게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아이는 그 부모에게서 양육 받아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일이 늘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 한 명이 사망하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가정생활의 중요한 원칙을 포기할 이유는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의 사랑이 결여돼 있다면, 가정은 조화를 잃고, 자기중심이 지배하며, 기쁨이 바랩니다. 하지만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는 가정은 그 기쁨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그 가정은 땅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며, 사회의 누룩입니다”(2013년 10월 27일 가정의 날 강론)라고 말했습니다. 문 : 자녀가 없으면 어떻게 결실을 보나요 답 : 진심으로 자녀를 원해도 자녀를 가질 수 없을 때, 부부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는 아름다운 본보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그들은 친척들과 친구들, 그 밖의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방식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5월 12일, 정리=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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