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1) 종교란 무엇이고, 어떤 종교가 있나요
종교, 초월적 가치 추구하는 사회 · 문화 활동 가톨릭교회는 가톨릭 신자와 그리스도를 믿는 다른 그리스도인, 유다인, 이슬람교인, 그리스도교가 아닌 다른 종교인, 그리고 선의의 양심으로 행동하는 모든 이를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한다. 하느님의 은총은 모든 사람을 구원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836-845항 참조) 그리고 가톨릭교회는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로 모든 민족에게 파견되었고,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건네며, 모든 시대를 포용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866-870항 참조) 가톨릭 신자들이 한국의 다종교 사회에서 이웃 종교인과 대화하고 복음과 교회 가르침에 합당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를 새롭게 연재한다. 이 내용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가 편찬하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펴낸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길잡이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내용을 토대로 정리했다. 종교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옛날이나 오늘이나 인간의 마음을 번민하게 하는 인생의 풀리지 않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여러 종교에서 찾고 있다.”(「비그리스도교 선언」1항)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사람은 고통을 겪는가? 참 행복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이와 같이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물음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을 고뇌하게 한다. 사람들은 각자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느님이나 절대자 또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고 그 궁극의 의미를 깨닫는다. 인간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그 너머의 초월 가치를 추구하는 영의 존재이다. 종교는 이와 관련된 인간의 사회ㆍ문화 활동이다. 세계에는 어떤 종교가 있나 “날로 그 숫자가 불어나고 있는 20억의 사람들은 생활 문화의 확고한 결속, 옛 종교 전통, 견고한 사회관계의 유대로 거대하고 독특한 집단을 이루고 있으며,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했거나 거의 듣지 못하고 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선교 교령」 10항)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대략 73억 명의 세계 인구 가운데 어떤 종교든 신앙을 가진 이들은 84%이고, 초자연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무신론을 따르는 이들은 16%라고 한다. 종교 가운데 하느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며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삼는 유다교(0,2%), 그리스도교(31.2%)와 이슬람교(24.1%)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인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힌두교(15.1%)와 불교(6.9%)를 믿는다. 동아시아에서 유불선의 영향을 받은 민간 신앙(5.7%)의 비중 또한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종교가 있나 “아시아는 영적인 것이 높이 존중되는 대륙이며 종교적 감각이 천부적으로 깊이 새겨진 대륙입니다. 이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임무입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아시아 백성을 위한 담화, 5항. 1981년 2월 21일) 2015년 인구 총조사에서 우리나라 4900만 명 가운데 43.9%는 종교가 있다고 응답하고, 56.1%는 없다고 응답했다.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리스도교,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등을 자신의 종교로 밝혔다. 하지만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이들을 모두 무종교주의자로 분류할 수는 없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전통 종교로 자리한 무속과 유교, 불교, 도교의 정신과 가치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6월 9일, 교회 문헌ⓒ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정리=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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