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궁금해요] 매괴
‘묵주’의 옛날 중국식 표현 매괴(玫瑰, rosary, rosarium) [매괴] [매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신비를 성모 마리아와 더불어 묵상하기 위해 구슬이나 나무알을 열 개씩 구분해 엮고 십자가를 단 기도용품. 묵주(默珠)의 옛말. 레지오마리애의 쁘레시디움이나 꾸리아 이름을 보면 ‘매괴의 모후’, ‘매괴의 여왕’ 등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그밖에도 성모 마리아에 관한 글에서 종종 ‘매괴’라는 말을 찾아볼 수 있다. 세례를 받은 지 오래지 않은 이라면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겠다. 매괴는 바로 오늘날 묵주를 뜻하는 말이다. 매괴는 본래 중국에 많이 나는 장미과의 낙엽관목인 해당화의 한 종류를 일컫는 말이다. 또 중국 남방에서 나는 붉은빛 돌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묵주를 ‘매괴’라고 번역해 사용했다. 묵주를 뜻하는 라틴어 로사리움(rosarium)도 본래 ‘장미 밭’을, 로사리오(rosario)는 ‘장미꽃다발, 장미화관’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초기교회 당시 장미화관을 쓰는 행위는 ‘신에게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런 의미로 초대교회 신자들은 박해로 죽음을 당할 때 머리에 장미화관을 썼다. 신자들은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화관을 모아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바쳤다고 한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묵주기도가 등장한 것은 15세기경이다. 특히 도미니코회가 성모송을 연속적으로 바치면서 예수와 마리아의 생애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묵상했는데, 이 전통이 내려오면서 1569년 비오 5세 교황이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15단을 정착시켰다. 이후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예수의 공생활 주요 부분에 초점을 맞춘 빛의 신비 5단을 추가했다. 묵주기도는 단순히 암송을 하는 기도가 아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들을 성모 마리아와 함께 묵상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통해 묵주기도가 “신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관상하는 ‘성덕의 훈련’을 도와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신문, 2019년 10월 6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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