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앙 레시피] 전례주년
1년을 주기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활동을 기념하는 것 우리 천주교 신자는 전례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매주 미사에 참여하고 고해성사를 보고 종종 세례식, 혼인식, 서품식에 참석하며 어떤 분들(특히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시간에 맞춰 성무일도를 바치기도 합니다. 전례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파스카 신비를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기념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전례를 통하여, 당신 교회 안에서, 교회와 더불어, 교회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66-1069항 참조). 천주교회는 1년을 주기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행하신 업적을 시기별로 배열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를 전례주년이라고 합니다. 전례주년은 성탄과 부활을 큰 축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대림시기를 시작하여 아기 예수님을 이 땅에 맞이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로 교회의 전례주년이 시작되지요.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이어 주님 공현 대축일과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고 나면 교회는 연중시기로 들어갑니다.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 신비의 특별한 부분을 경축하지 않고, 주일을 중심으로 그리스도 공생활의 신비 전체를 기념하고 묵상합니다. 그리고 사순시기가 다가옵니다.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우리 마음에 새기며 ‘40’일을 보내지만 사실 우리는 거룩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이 더욱 값지게 다가옵니다. 사순시기의 마지막 주간은 성주간입니다. 성주간에 파스카 성삼일을 맞이합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성토요일, 그리고 파스카 성야 예식과 함께 시작되는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우리의 주님께서 죽음에서 되살아나신 최고의 날입니다! 부활 대축일로부터 40일째 되는 날이 바로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로 오르신 날입니다. 그러고 열흘 뒤 성령 강림 대축일은 위로자이신 성령께서 우리 곁으로 오심을 경축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다시 연중시기에 접어듭니다. 연중시기 동안 거룩한 축일들이 이어집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그리고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례주년의 마지막 주일, 연중시기 34번째 주일에 교회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냅니다. 이렇듯 교회의 전례주년을 따라가다 보면,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에서부터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 부활과 승천, 성령 강림까지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생명수호주일) 서울주보 4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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