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핵심교리] 신경(信經, Credo) ‘신경’은 신앙의 중요한 진리들을 요약한 것으로, 교리교육의 첫째 기준이며 근본 기준이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사도신경의 시작)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시작) “저는 믿나이다”(Credo)로 시작하는 ‘신경’은 신앙의 규범에 따라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요약한 ‘신앙 고백’이다. 첫 신앙 고백은 세례 때에 이루어진다. 신경은 무엇보다도 세례 신앙의 고백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당부하셨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제자들은 세례를 베풀 때 사람들에게 특정한 신앙 고백을 요구했다. 그것이 바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삼위일체)의 믿음에 대한 고백이다. 교회의 모든 신앙 고백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기술한 것이다. 세상의 창조주이자 수호자이신 성부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 시작하여, 세상과 우리 자신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신 성자와 관련되며, 교회와 이 세상에 현존하시는 성령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 끝난다. 초대 교회 때부터 그리스도교는 교회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과제였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통성의 기준을 ‘사도적 권위’에 두었고, 이를 나타내는 방안들(사도적 계승, 신약성경 정경, 신앙의 규범) 가운데 하나가 신경이었다. 신경을 ‘심볼룸’(symbolum)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리스어 ‘심볼론’(symbolon)은 깨뜨린 물건의 반쪽을 의미한다. 나머지 반쪽과 맞추어 보아 신원을 확인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신경은 신앙인들 사이의 확인과 일치의 표시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다양한 시대적 필요에 따라 많은 신앙 고백 또는 신경들이 있었다. 본래는 입교자들이 세례 때 받아들인 신앙 고백의 표현이었다. 동시에 각기 그 시대의 이단으로부터 그리스도교를 보호하고자 이단을 반박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참된 내용을 요약해서 담았다. 신경들 중 두 가지가 교회의 삶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사도신경] 로마 교회에서 세례를 받을 때 고백하던 신경이다. 세례 신경과 로마 신경이 발전하여 6세기에 들어 내용이 완성되었고, 7세기에 현재 사용하는 사도신경의 표준문이 나타났다. 교황 인노첸시오 3세(1198~1216)가 사도신경을 서방 교회의 공식 신경으로 인정하였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사도신경은 모든 서방 교회에서 세례 때에 사용하며, 매 주일 미사 때 신자들이 이 신경을 외우며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동방 교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동·서방 모든 교회가 사용하는 이 신경은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381년)의 결정에서 나온 신경이라는 의미에서 큰 권위를 가진다. 이 신경은 성자의 성부 종속설을 주장하던 아리우스주의의 주장에 반박하는 핵심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성자께서 성부와 한 본체로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심을, 그리고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심을 고백한다. [외침, 2020년 7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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