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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리교육 여정: 계시,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1 조회수2,514 추천수0

[교리교육 여정] 계시,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1)

 

 

우리가 ‘복음화’를 교회의 사명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선포,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①’에서 언급한 것처럼, ‘계시’(啓示, Rivelation) 사건이 교회의 ‘믿음/신앙’ 안에서 이해되고, 끊임없이 하느님 백성과 세상에 전달되는 것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 믿음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계시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인격을 위해 우리가 헌신하며, 그분을 따르겠다는 자유로운 결정입니다. 그러므로,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 안에서 그분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포기하는 것(헌신)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한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의 동의를 포함합니다. 바로 이러한 믿음이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선포되며 전달됩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전달되는 ‘믿음’의 내용을 통해 하느님 백성이 ‘계시’가 무엇인지를 들으며, 이 ‘계시’의 내용에 ‘사랑으로 응답’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 됩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이 받은 것을 신자들에게 전해 주면서, 설교나 서간을 통해서 그들이 배웠던 전통들을 고수하며(2테살 2,15 참조) 또 ‘단 한 번 영원토록’ 그들에게 전해진 신앙을 위하여 투쟁하라고(유다 3 참조) 권유한다. 사도들에게서 전해진 것 안에는 하느님 백성의 삶을 거룩하게 이끌고, 신앙을 키우는 데 기여하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리하여 교회는 자신의 가르침과 생활과 예배를 통하여 그 자신의 모든 것과 그리고 그 자신이 믿는 모든 것을 영속시키며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전달한다.”(계시 헌장, 8항)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보여주신 ‘계시’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시는”(1티모 2,4) 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의지라고 부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계시하신 모든 것이 영구히 온전하게 보존되고 모든 세대에 전해지도록 매우 자비로이 배려하셨다. 그래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모든 계시를 자신 안에서 이루신 주 그리스도께서는(2코린 1,20; 3,16-4,6 참조) 사도들이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전하면서, 먼저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되고 당신께서 성취하시고 친히 전파하신 복음을 모든 구원 진리와 윤리 규범의 원천으로 모든 이에게 선포하도록 명하셨다. 이 명령은 충실히 이행되었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분과 함께한 공동생활에서 받은 것과 성령의 조언에 힘입어 배운 것을 설교와 모범과 제도로써 전달해 주었다. 또한 사도들과 그 직제자들은 성령의 감도로 구원의 소식을 기록하였다.”(계시 헌장, 7항)

 

이 ‘보편적 구원의지’ (하느님의 사명)가 지속적으로 전달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도의 기초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명을 수행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명을 이 세상에서 드러내기 위해 존재합니다.

 

“순례하는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다. 교회는 성부의 계획에 따라 성자의 파견과 성령의 파견에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선교 교령, 2항) [2021년 1월 10일 주님 세례 축일 의정부주보 11면,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문산 주임)]

 

 

[교리교육 여정] 계시,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2)

 

 

교회가 자신에게 주어진 ‘복음화’ 사명을 이해하는 것은 하느님의 ‘계시’(啓示, Rivelation)사건을 통해 당신 스스로를 모든 인류에 드러내시는 방식을 ‘교회’를 통해서 완성해 나가신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앞서 계시헌장 7장에서 이야기 했듯이, “하느님께서는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계시하신 모든 것이 영구히 온전하게 보존되고 모든 세대에 전해지도록” 교회를 통해 복음을 세상에 전달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성경(聖經)과 성전(聖傳)입니다. 이 두 가지 계시의 전달양식은 ‘하나의 원천’에서 나오지만, ‘다른 전달 방법’으로 복음이 이 세상 끝날까지 선포되게 합니다.

 

‘성전과 성서(성경)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또 상통한다. 이 둘은 동일한 신적 원천에서 솟아 나와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를 이루며 같은 목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모두 “세상 끝날까지 항상”(마태 28,20) 당신 백성과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교회 안에 현존하게 하고 그 열매를 풍부히 맺게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0항)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동일한 신적 원천’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계시’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성경(聖經)은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세상에 “계시”하신 진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선포된 구원’이 글로써 쓰여진 것입니다.

 

“성서(성경)는 성령의 감도로 기록되었으므로 하느님의 말씀이다. 곧 주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하느님의 말씀은 성전으로 후계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는데, 후계자들은 진리의 성령에게서 빛을 받아 자신의 설교로 그 말씀을 충실히 보존하고 해설하며 널리 전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1항)

 

 성전(聖傳)은 그 뜻을 풀면 ‘거룩한 전승’이 됩니다. ‘성전’이란 단어는 라틴어 어원 ‘tradere’ (넘겨주다, 전하다)에서 그 의미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이 기록되기 전부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역사에 함께 하셨고, 그 구원 역사 안에서 살아있는 하느님의 모습과 증언이 사람들의 입과 삶 안에서 이어지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이 성령의 도움을 받아 사도들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다음 세대로 끊임없이 전달되는 것, 이 모든 것이 교회의 거룩한 전승을 이룹니다.

 

그러므로 계시의 전달과 해석을 위임받은 교회는 ‘오로지 성서(성경)로만 모든 계시 진리에 대한 확실성에 이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이 둘을 똑같이 경건한 애정과 존경으로써 받아들이고 공경해야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2항)

 

다음 시간에는 교회의 ‘복음화’ 사명이, 하느님 계시의 원천인 ‘성경과 성전’을 통해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교도권>과 <성령>의 역할을 통해 풀어가고자 합니다. [2021년 1월 17일 연중 제2주일 의정부주보 11면,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문산 주임)]

 

 

[교리교육 여정] 계시,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3)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도들의 기초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계시 헌장, 7.8항 참조) 그러므로, 복음은 주님의 명을 따르는 사도들의 후계자들을 통하여 성전(聖傳)과 성경(聖經)을 통해서 끊임없이 전달됩니다.

 

구두로는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분과 함께한 공생활에서 받은 것과 성령의 일깨우심으로 배운 것들을 설교와 모범과 제도로써 전달해 주었다. 문서로는 ’사도들과 그 직제자들이 성령의 감도로 구원의 소식을 기록하였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6항)

 

이 두가지 원천인 성전(聖傳)과 성경(聖經)을 통하지 않고서는, 예수님께서 당신 교회에 맡기신 사명과 이 사명을 수행해오고 있는 교회의 존재목적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 원천에는 예수님의 모든 계시를 담고 있는 “신앙의 유산”(depositum fidei)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전과 성서(성경)에 담긴 ‘신앙의 유산’(depositum fidei)은 사도들을 통하여 전체 교회에 맡겨졌다. ‘거룩한 하느님 백성 전체는 이 유산에 충실하면서 목자들과 일치하여 꾸준히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친교를 맺으며, 빵을 떼는 일과 기도에 항구히 전념한다. 그리하여 전해진 신앙을 고수하고, 실행하며 고백하면서 주교들과 신자들이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4항)

 

이 ‘신앙의 유산’이 다음 세대에까지 올바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담긴 풍부한 의미들이 어떤 것인지를 해석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교도권>이라고 부릅니다.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나 전해지는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는 직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교회의 살아있는 교도권에만 맡겨져 있다.’ 곧 로마 주교인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를 이루는 주교들에게 맡겨져 있는 것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5항)

 

그러므로 <교도권>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전과 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말씀을 해석하고, 지키는 직무를 수행하며 다음세대에 지속적으로 이를 전달합니다. 성령의 도우심과 살아있는 교도권을 통해 전달되는 성전과 성경이 바로 ‘복음화의 주요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2010년, 교황 베네딕도 16세의 권고 「주님의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성령의 활동에 힘입어 그리고 교도권의 지도 아래, 교회는 모든 세대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모든 것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과거에 말씀하셨던 자신의 주님께서 오늘도 교회의 살아 있는 성전과 성경을 통하여 당신 말씀을 전해 주기를 멈추지 않으신다는 확신으로 살아갑니다. 실상 하느님의 말씀은 성경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며, 성경은 영감 받은 계시의 증언으로서 교회의 살아있는 성전과 함께 신앙의 최고 규범이 됩니다.(주님의 말씀, 18항) [2021년 1월 24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의정부주보 11면,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문산 주임)]

 

 

[교리교육 여정] 계시,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4)

 

 

교리교육의 역할은 이제 ‘계시’와 ‘복음화’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혀내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할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의지(->계시,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① 참조)를 담고, 계시 자체이신 예수님을 전달하는 성경과 성전을 원천으로 하며 (->계시,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② 참조), 교도권을 통해 해석된 신앙의 유산을 보존하고(->계시, 복음화, 그리고 교리교육 ③ 참조) 이를 모든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모든 사람을 ‘복음화’(하느님의 계시 사건이 세상에 전파되는 사명)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하느님의 계시사건과 복음화의 연결고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문헌 「계시 헌장」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선성과 지혜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고 당신 뜻의 신비를(에페 1,9 참조) 기꺼이 알려주시려 하셨으며, 이로써 사람들이 사람이 되신 말씀, 곧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안에서 성부께 다가가고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도록 하셨다(에페 2,18; 2베드 1,4 참조).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는(콜로 1,15; 1티모 1,1 참조) 이 계시로써 당신의 넘치는 사랑으로 마치 친구를 대하듯이 인간에게 말씀하시고(탈출 33,11; 요한 15,14-15 참조), 인간과 사귀시며(바룩 3,38 참조), 당신과 친교를 이루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받아들이신다.”(계시 헌장, 2항)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계시’는, 당신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와 만나고, 친교를 나누며, 소통하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사랑의 선물’입니다. 이는 계시 자체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계시는 ‘하느님의 신비를 인간에게 드러내시고자 하는 수직적인 빛’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빛을 통해 드러난 ‘계시’를 통해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이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게 된것입니다.

 

“이 계시 경륜은 서로 긴밀히 결합된 행적과 말씀으로 실현된다. 구원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서 이루신 업적들은 가르침과 그리고 말씀들로 표현된 사실들을 드러내고 확인하며, 말씀들은 업적들을 선포하며 그 안에 포함된 신비들을 밝혀준다. 이 계시를 통하여 하느님과 인간 구원에 관한 심오한 진리가 중개자이시며 동시에 모든 계시의 충만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밝혀진다.”(계시 헌장, 2항)

 

지금까지 ‘계시’사건을 통해 복음화가 참된 교회의 소명이며, 가장 깊은 본성이자 복음화를 위해 교회가 존재함을 살펴보았습니다(현대의 복음 선교, 14항 참조). ‘복음화’는 예수님과 열두 사도의 복음화 활동을 통해 생겨난 ‘교회’의 사명 안에서 이해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명이 예수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동시에, 세상과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선물하는 사명임을 받아들일 때 복음화의 의미가 더욱 또렷해 질 것입니다.

 

“복음화는 영원히 살아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며, 교회에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이 ‘자기 생명을 구하고’(마태 16,25)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을 예수님의 인격 안에서 만날 수 있게 합니다.”(새 교리교육 지침서, 29항) [2021년 1월 31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의정부주보 11면,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문산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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