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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리교육 여정: 복음화의 과정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1 조회수2,443 추천수0

[교리교육 여정] 복음화의 과정 (1)

 

 

지금까지 교회의 사명인 ‘복음화’의 의미를 ‘선포’와 ‘계시’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 안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짧은 지면 안에 그 풍요로운 의미를 다 담을 수는 없지만, ‘복음화’의 광범위한 의미와 그 중요성을 ‘우리의 사명’과 연결해서 이해하기 위해 짚고 넘어갔습니다. 이제 교회의 총체적인 활동인 ‘복음화’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는지 보려 합니다. 「교리교육 총지침」에서는 ‘복음화’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복음화는 그 ‘전체성’을 발전시켜야 하며, 증거와 선포, 말씀과 성사, 내적 변혁과 사회 변화 같은 복음화 고유의 양극성을 완전히 통합시켜야 한다. 복음 선포를 사는 사람들은 복음화에 대하여 ‘포괄적인 시각’을 가지고 복음화를 교회의 전반적인 사명과 동일시 한다.”(교리교육 총지침, 46항)

 

복음화는 교회가 성령의 영감과 감화를 받아, 전 세계에 복음말씀을 선포하고 전파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은 언제나 “점진적인 단계”로 진행됩니다. 공의회 문헌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Ad Gentes)에서는 복음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로 ‘교회가 구성되는 원동력’임을 이야기합니다.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인의 증거, 대화, 현존(11-12항), 복음 선포와 회개 요청(13항), 예비신자 교리교육 기간과 그리스도교 입문(14항), 성사를 통한, 성사 교역자들을 통한 그리스도인 공동체 교육(15-18항)”(교리교육 총지침, 47항)

 

교회(敎會)를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들여 이용하고 있는 ‘교회’의 의미로 이해하면, 전례적 경배를 위해 봉헌된 신성한 건물이며 하느님을 경배하는 사회적 예식을 위해 그리스도교 공동체 모두를 환영하도록 선포된 건물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교회란 말은 라틴어로는 에클레시아(ecclesia, 그리스어로는 έκκλεσία)라는 어원에서 유래된 ‘불러 모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교회의 사명과 연결해서 이해하여야 하는 용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서로 아무런 연결도 없이 개별적으로 거룩하게 하시거나 구원하시려 하지 않으시고, 오직 사람들이 백성을 이루러 진리 안에서 당신을 알고 당신을 거룩히 섬기도록 하셨습니다.”(교회 헌장, 9항)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선포된 “살아있는 말씀”을 통해 모으시며, 불리움 받은 모든 하느님 백성을 ‘교회’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느님 백성을 불러모아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구성’하시고자 하는 그 부르심에 ‘복음화의 사명’이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2021년 2월 7일 연중 제5주일 의정부주보 11면,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문산 주임)]

 

 

[교리교육 여정] 복음화의 과정 (2)

 

 

복음화는 교회가 ‘구성되고’, 하느님 백성이 ‘불러모아’지게 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거칠 때, 교회 공동체는 영적으로 성장하게 될 뿐만 아니라, 각 공동체에 적합한 복음적인 자양분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단계와 과정, 그리고 순간들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복음화의 진행과정 안에서 교회가 어떠한 역할을 필요로 하는지 「새 교리교육 지침서」 31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첫째, 교회는 ‘사랑’으로 추진되며, 모든 현세 질서에 스며들어 그것을 변화시키며, 모든 문화를 자기 것으로 스며들게 하여 복음을 전달하게 하며 내부로부터 새롭게 한다.

 

둘째, 교회는 연대, 나눔, 대화의 자세로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며,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증언’하고, 그들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형제애와 희망에 대한 존재의 의미와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가지도록 한다.

 

셋째, 교회는 ‘첫 선포’를 통해서 복음을 명확하게 선포하고, 회개로 초대한다.(-> 첫 선포의 의미는 「복음의 기쁨」, 164항 참조)

 

넷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마음을 돌린 사람들 또는 그분을 따르는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예비신자 교리교육 기간’(교리교육, 성사, 형제적 체험과 사랑의 증언)을 통해, 예비자들에게 신앙과 그리스도교 생활을 가르치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한다.

 

다섯째, 교회는 지속적인 신앙 교육, 성사 예식,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신자들에게 ‘친교’의 선물을 계속해서 베풀어주며, 세상 안으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파견하는 ‘선교’를 격려한다.(새 교리 교육 지침서, 31항)

 

교회의 복음화 사명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교회의 총체적인 활동이 역동적으로 실천되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반복되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교리교육 총지침」에서는 교회 활동의 주요 형태와 환경을 보여주는 ‘복음화 과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복음화 과정은 다음과 같이 단계별로 또는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진다. 비신자와 종교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 복음을 선택한 사람들과 입문 교육을 마치거나 보완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초기 교리교육 활동, 성숙한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펼치는 사목활동.”(교리교육 총지침, 49항)

 

이제 교리교육의 역할은 포괄적인 ‘교회의 복음화 활동’을 살펴보고, 이를 실제적인 ‘사목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큰 계획을 중재해야 하는 사명과 연결됩니다. 이 사명은 우리들의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사명을 이해하게 하며 동시에 사목활동 안에서 교리교육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들은 복음화에 대하여 ‘포괄적인 시각’을 가지고 복음화를 교회의 전반적 사명과 동일시한다.”(교리교육 총지침, 46항) [2021년 2월 14일 연중 제6주일 의정부주보 11면,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문산 주임)]

 

 

[교리교육 여정] 복음화의 과정 (3)

 

 

오늘은 “복음화”의 사명과 연결되는 ‘교회의 사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헌장」 1항에서는 교회의 사명과 본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와 같다. 교회는 곧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이므로, 앞선 공의회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교회의 본질과 보편 사명을 자기 신자들과 온 세상에 더욱 명백하게 선언하고자 한다.”(교회헌장, 1항)

 

교회의 사명에 대한 위의 정의를 「교회헌장」 48항에서 더욱 구체화시키며, 교회가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봉사하는 ‘구원의 보편성사’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모두 그리고 부름 받아 그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덕을 얻게 되고, 만물이 복원되어지는 시간이 올 때에(사도 3,21 참조) 비로소 천상 영광 안에서 완성될 것이다. […] 그리스도께서는 땅에서 높이 들려지시어 모든 사람을 당신께 이끌어 들이셨고(요한 12,32 참조),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로마 6,9 참조) 생명을 주시는 당신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주시고 성령을 통하여 당신 몸인 교회를 구원의 보편성사로 세우셨다.”(교회헌장, 48항)

 

교회는 하느님 백성을 끊임없이 불러 모으고 있으며, 친교로서 그 공동체의 모습을 이루며, 하느님 백성 혹은 사도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교회는 ‘불러모음’, ‘친교’ 그리고 ‘사명’을 통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계속해서 이 세상에 ‘구원의 보편성사’로 파견되었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지니게 됩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해 드러내시는 사랑의 도구가 되어야 하므로, 우리 각자가 세상 안에서 구원의 성사 역할을 해야 하는 복음화사명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복음화의 의미와 교회의 사명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 줄기의 모습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차근차근 교회가 수행하는 ‘복음화의 과정’ 안에서 교리교육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며, 현실적으로 사목 현장 안에서 실행되고 있는 활동의 의미를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구원의 보편성사인 교회의 복음화 활동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한 ‘마중물’로 다음의 질문들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교회의 사명이 복음화와의 연결고리 안에서 얼마만큼 올바르게 정의되었는가?

 

- 복음화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목 계획을 준비해야 하는가?

 

- ‘시대의 징표’에 응답하기 위해 개개인과 교회공동체가 본인의 ‘사명’을 분명히 알고, 어떠한 교회의 모습을 꾸리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가? [2021년 2월 21일 사순 제1주일 의정부주보 11면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문산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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