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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대교구 새 예비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1·2 어떻게 달라졌나?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3 조회수4,759 추천수0

서울대교구 새 예비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1·2 어떻게 달라졌나?


그리스도인의 방향성 안내하는 교리 교육 강화

 

 

“오늘날 우리의 과제는 하느님을 찾는 많은 사람의 목마름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89항)

 

서울대교구가 지난 3월 19일 비신자들의 이런 목마름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26년 만에 새 예비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1」과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2」를 발간했다. 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이 26년 만에 펴낸 새 예비신자 교리서의 특징과 구성, 내용 등을 살피고 그 의의를 짚어 본다.

 

 

친절하고 똑 부러지는 구성과 내용

 

새로 나온 서울대교구 예비신자 교리서는 1972년 교황청 경신성성(현 경신성사성)이 발표한 교령 「어른 입교 예식」에서 제시한 단계별 어른 입교 예식을 충분히 현실화했다. 교리서에는 그동안 국내에서 현실적으로 시행이 쉽지 않았던 ▲ 예비신자로 받아들이는 예식 ▲ 선발 예식 ▲ 입문 성사 등의 전례예식을 수록했다. 예비신자들이 교리 기간 동안 거룩한 예식을 차례로 거치며 성화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 서울대교구 공식 새 예비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1·2권은 기존의 흑백 삽화 대신 컬러풀한 성화로 볼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교리서는 크게 ▲ 제1편-예비신자 이전 기간 ▲ 제2편-예비신자 기간 ▲ 제3편-정화와 조명의 기간 ▲ 제4편-신비 교육 기간 등 총 4편, 30과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1~2편은 1권에, 3~4편은 2권에 담아 냈다. 이전 교리서 「함께 하는 여정」이 단순히 30과로 이뤄진 것과 차이가 크다. 새 교리서를 내용에 따라 유기적으로 구성하려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맨 앞의 제1편 ‘예비 신자 이전 기간’에는 신앙생활의 첫 문턱에 선 이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조목조목 담았다. ‘미사’와 ‘예배’를 혼동하는 이들은 물론 성호경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바쳐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 미사 때 왜 일어났다 앉았다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에게 그 의미와 방법을 찬찬히 들려 준다. 성수대, 제대, 독서대 등 신자들은 익숙하지만 예비신자들에게는 낯선 성당 구석구석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전 교리서가 ‘하느님께 부름 받음’에 대한 나눔을 하는 것에 비해 예비신자들이 가톨릭 신앙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가장 끝 부분에는 ‘예비 신자로 받아들이는 예식’을 실었다. 이 예식은 ▲ 대화 ▲ 첫 결심 ▲ 구마 기도, 미신을 끊어 버림 ▲ 이마와 감각 기관에 십자가 표시 ▲ 복음서 수여 등으로 이뤄진다.

 

 

소속감 키워주는 ‘신비교육’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1」과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2」의 또 다른 특징은 세례성사 이후 교육인 ‘신비교육’을 새롭게 추가한 점이다. 이전 교리서에는 없던 부분으로, 총 30과 중 예비신자 과정 24과를 제외한 6과가 신비교육 기간이다.

 

- 예비신자들이 교리 기간 동안 성화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첫 번째 전례예식인 ‘예비 신자로 받아들이는 예식’.

 

 

천주교 입교 과정의 마지막 기간인 이 기간은 새 신자들이 세례받은 후 냉담 하지 않도록 이들을 교회 안에서 돌보며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세례성사 이후부터 견진성사 전까지 개별 본당에서 각기 다른 내용으로 이뤄지는 후속교육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처음으로 성체를 영한 이들이 느낌을 나누고 성체를 모시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묵상할 수 있는 내용을 비롯해 전례주년에 따라 살아가는 법, 성경 읽고 묵상하는 법 등을 담았다.

 

신비교육의 첫 부분인 제25과에는 성당이나 집에서 읽을 수 있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새 신자 신앙생활 길잡이」를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길잡이에는 ▲ 뒷담화 하지 않기 ▲ 절제하여 어려운 이웃 돕기 ▲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성덕(聖德)의 소명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활동 실천표 등이 수록돼 있다.

 

아울러 이번 교리서는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요소들로 구성했다. 기존의 흑백 삽화 대신 컬러풀한 성화, 최신 효과사진, 표와 그림 등을 추가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또 각 과 마지막 부분인 ‘마침 기도’에는 QR코드를 첨부해 각 주제에 맞는 성가를 영상으로 보며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했다.

 

 

기본을 탄탄하게! 신앙의 지적 차원 보완

 

이번 예비신자 교리서는 방법론적으로 맨 앞에 ‘강의 교리’ 부분을 추가했다는 큰 변화도 있다.

 

- 교회 안팎의 최근 사진을 활용해 예비신자들의 이해력을 높였다.

 

 

기존 교리서는 삶의 이야기(이야기 읽고 나눔)→하느님 말씀(성경 읽고 묵상 나눔)→한걸음 더 나아가기(성경을 바탕으로 한 생활 속 나눔)로 구성돼 지적 차원인 교리 부분이 약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 부분을 보완해 새 교리서는 ▲ 배움(강의 교리) ▲ 나눔(나눔 교리) ▲ 실천(생활 교리) 등으로 균형을 잡았다.

 

강의 교리는 천주교 신자로서 알아야 할 교리를 소개하는 부분으로, 사제나 수도자, 평신도 교리교사가 40~50분 정도 교회 가르침을 전달한다. 교구 사목국에서 이번 교리서를 발간하며 가장 강조하고 있는 요소로,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그 지향점과 방향성을 안내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는 “새 교리서는 예비신자들에게 좀 더 밀접하게 다가가 함께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며 “교리를 전달하고 나누는 방법을 좀 더 현대적으로 시도했으며 실천적인 부분도 함께 고민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교구 사목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교리교육 콘텐츠도 개발했다. 30과에 해당하는 강의 영상, 성당 소개 및 미사 해설 등을 담은 부록 영상 등을 마련했으며, 교리 교안 PPT, 묵상 영상 등은 사목국 홈페이지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코너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영상은 각 본당별로 신청을 받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인격적 만남을 위해 직접 교육이 불가능할 경우, 간접적 대면 교육(화상 대면 형식 등) 등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주기를 당부했다. [가톨릭신문, 2021년 3월 21일, 성슬기 기자]

 

 

예비 신자 교리서 26년 만에 전면 교체


서울대교구, 새 교재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출간… 교리 기간 최소 7개월로 연장

 

 

- 서울대교구가 새로 발간한 새 예비 신자 교리서 주교재 3권과 부속교재 4권.

 

 

서울대교구가 26년 만에 예비 신자 교리서를 전면 교체해 발간했다. 새 교리서 발간에 맞춰 세례성사를 받기 위한 예비 신자의 교리 교육 기간도 7개월로 정해졌다. 이는 기존보다 한 달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한국 교회의 새 신자 교육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는 3월 19일 자로 예비 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을 출간하고 배부를 시작했다. 새 교리서는 1995년 발간돼 교회 내 예비 신자 교리서로 널리 쓰이고 있는 「함께하는 여정」을 대신하게 된다.

 

염수정 추기경은 발간사에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천주교를 찾아주신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교리서의 제목처럼 하느님을 찾는 여러분이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고 깨달아 그분께 참다운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도록 언제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새 교리서는 ‘예비 신자 이전 기간ㆍ예비 신자 기간’, ‘정화와 조명의 기간ㆍ신비의 교육 기간’, 봉사자용 ‘길잡이’ 등 주교재 3권, 그리고 ‘예비 신자 신앙생활 길잡이’, ‘세례성사 준비를 위한 9일 기도’, ‘예비 신자를 위한 성경 필사’, ‘새 신자 신앙생활 길잡이’ 등 4권의 부속교재로 구성됐다.

 

교구는 새 교리서가 출간됨에 따라 우선 사제단을 상대로 지구 회합을 실시하고 이어 상반기 중에 수도자에 대한 교육을 마칠 방침이다. 또 본당 예비 신자 교리 교육 대표 봉사자와 기존 나눔 봉사자 갱신 교육을 4월 중에 마치고 하반기에는 신임 나눔 봉사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예비 신자 교리 교육은 가능한 대면교육을 하되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울 경우 줌(Zoom), 구글 미트(Google meet)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교구는 새 교리서 출간에 맞춰 세부적인 ‘어른 예비 신자 교리 교육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은 ‘공의회 문헌’과 ‘교회법’, 「어른 입교 예식」과 「한국 천주교회 교리 교육 총지침」 그리고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등 기존 교회 문헌에서 예비 신자 관련 조항들을 정리해 교리 교육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방향을 정했다. 한국 교회에서 어른 예비 신자 교리 교육 실행에 필요한 세부 지침을 이렇게 상세하게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지침에서 가장 주목할 내용은 교리 교육 기간을 ‘적어도 6개월’에서 ‘적어도 7개월’로 규정한 것이다. 새 지침에 따라 예비 신자들은 공휴일이나 성지순례, 본당의 날 등 기타 교육 과정을 포함한 7개월 이상의 교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세례성사를 받기 위한 교리 교육 기간은 기존 6개월보다 1개월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기존 교리서 「함께하는 여정」에 수록된 28과를 6개월 과정에 맞추느라 교리서의 중요 주제들을 통합, 수정, 삭제했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또 「어른 입교 예식」 중에서 ‘받아들이는 예식’, ‘선발 예식’, ‘신비 교육 기간’만큼은 반드시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교회가 강조하는 예비 신자 교리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적인 예식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균형 잡힌 교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제가 직접 교리를 가르칠 것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 교리서 교육이 봉사자와 예비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나눔을 위주로 진행되면서 예비 신자들이 세례를 받기 위해 기본적으로 배우고 깨우쳐야 할 교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현장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사목국 기획연구팀 이영제 신부는 “기존 주교회의에서 마련한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는 그 성격상 세부적인 내용을 다 담을 수 없기에 가장 기초가 되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이라는 기간에 대한 규정, ‘매 주일 미사와 교리 교육 참석’이라는 방법에 대한 규정 그리고 노인의 경우 그 기간을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만을 언급하고 있다”며 “염수정 추기경께서 세부적 지침의 부재로 생기는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교리서의 적절한 수용 방안을 만들라고 해 이번 지침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3월 21일, 이상도 기자]

 

 

새 교리서, 예비 신자 교육 한 차원 높여줄 것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 새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의미 설명… 새 견진 교리서 12월 발간 준비 중

 

 

“새 예비 신자 교리서는 처음 하느님을 접하는 예비 신자들을 더 탄탄한 이해와 내적 성장, 그리고 삶 안에서 신앙이 실천될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이전에 나온 어떤 교리서보다 알차고 굉장히 훌륭한 교리서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신앙이 무엇인지 익혀가는 좋은 교재가 될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는 새 예비 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발간과 관련해 “예비 신자들이 하느님을 더 깊이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예비 신자 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존 교재인 「함께하는 여정」의 이름까지 바꿔 전면 교체하게 된 것은 교리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여정이 예비 신자 교리서로 잘 해왔지만, 교리 부분이 약했습니다. 함께하는 여정은 나눔 위주 교재라서 이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교리와 나눔, 양쪽을 균형 있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겁니다.”

 

그래서 새 교재는 「함께하는 여정」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교리교육 방법을 받아들이면서도 교리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온전하게 전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예비 신자 교리서는 사도신경, 전례와 성사, 그리스도의 삶, 기도 등 총 24과, 그리고 세례받은 신자를 위한 교재는 전례와 성사 심화, 신앙생활 등 6과다.

 

새 교리서를 발간하는 데는 사목국 이영제 신부를 중심으로 한 사목국 신부와 직원이 총 투입돼 기획, 연구, 집필, 출간까지 총 2년여의 세월이 소요됐다. 자료는 최대한 공유할 계획이다. 각 영상을 바탕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교리 교안 PPT, 예비 신자 관리 및 교리 교사회 운영을 위한 행정 양식과 자료, 참고 및 묵상 영상 등 자료는 사목국 홈페이지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코너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오는 12월 성탄을 전후해서는 새 견진 교리서도 출간된다. 새 견진 교리서는 가칭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조 신부는 “하느님을 찾고 세례를 받고 그 후 신비 교리 교육이 끝나면 하느님을 보다 더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 된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견진성사가 적었지만 올해는 수요가 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성풍 신부는 마지막으로 새 교리서는 통일화된 영성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본당 신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그동안 입문 성사 전체를 다루는 과정이 사실 개별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었습니다. 새로 발간된 교재는 교구 안에서 통일화된 영성을 돕는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함께 하는 사목, 동반자 사목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본당 신부님들이 예비 신자들에게 좀 더 밀접하게 다가가고 함께 하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3월 21일, 이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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