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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교리 해설: 기도의 힘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3 조회수2,057 추천수0

[이주형 신부의 사회교리 해설] “기도의 힘”

 

 

안젤라 : 단장님, 기도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기도할 때 분심이 들고 다른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성체조배도 1시간 정도 하려면 힘들고요!

 

마리아 : 안젤라, 본당 주임신부님이 그러시는데 기도는 공부하는 학생이 책상에 앉아있듯이 엉덩이로 하는 거래요. 그리고 기도는 힘든 게 맞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기도를 통해 주어지는 은총이 있을 거예요!

 

 

알아보기 – 세상의 누룩인 그리스도인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레지오 마리애 교본을 읽고 계시지요? 교본에는 좋은 말씀들이 많은데요, 그 중 ‘레지오의 외적 목표’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레지오는 우선 단원들을 회합에 한데 모아 모후이신 성모님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를 바치면서 꾸준히 노려할 것을 다짐한다. 그런 다음 죄악과 슬픔에 찬 곳으로 단원들을 파견하여 좋은 일을 하게하며 이렇게 활동하는 동안 사도직 열정에 불이 붙어 더욱 더 큰일을 하도록 만든다. (117쪽. ‘지역사회의 누룩이 되는 일’)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라고 하시며 그리스도인의 신원은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처럼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실천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심화하기 – 세상의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도

 

세상에 만연한 인권과 빈곤, 경제와 노동, 실업, 기후와 환경 등 각종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선행이 개인의 삶과 공동체, 사회를 변화시킴은 분명하나, 좀 더 적극적인 투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사를 보더라도 공산당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상이용사부터, 군부독재에서 민주화로 이행됨에 있어 수많은 민주열사들의 희생을 거쳐, 불의한 현실에 항거한 많은 분들의 희생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는 무수한 눈물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 희생이 반복되길 바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많은 노력과 수고, 고단함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할지도 모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세상의 어려움, 불의함, 고통에 맞서는 가장 큰 힘은 하느님의 섭리와 선을 지향하는 기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언제나 기도하셨고 사도 바오로 또한 통치자들을 위해 늘 기도하였습니다.(1티모 2,2) 성경엔 선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잘못한 이들, 죄지은 이들도 나오지만 공통적인 것은 기도하는 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성찰하기 – 사회교리에서도 기도가 중요하다!

 

세상과 사회 속에서 밀알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촉구하는 간추린사회교리도 기도의 중요성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합니다. 기도란 무엇입니까? 기도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의탁하고 순명한다는 거룩한 지향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선(善)을 선택하고 하고, 내 삶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며 유혹에서 지켜줍니다. 거룩한 교회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를 위한 투쟁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이는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하고, 존중과 이해, 존경과 사랑의 태도로 이웃을 만나게 함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기도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다양한 환경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고 합니다(546항).

 

그리고 기도는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과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전례는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샘이며 그중에서도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찬례는 나눔, 용서, 화해를 가능하게 하며 여기서 참된 평화의 씨앗이 자라납니다.(492항). 그래서 기도는 신비입니다. 기도만이 참된 평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합니다.

 

 

레지오의 가르침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께 대한 신심을 진지하게 묵상하고 실천함으로써 그 신심을 드높여야할 엄숙한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렇게 성모님을 닮고 본받음으로 레지오 단원은 사도직의 의무인 봉사와 사랑을 실천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회합과 활동을 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까떼나(레지오의 고리기도)를 매일 바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그 사랑을 기억하는 것이며, 하느님과 세상을 더욱 사랑하고 나를 바치려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레지오 교본에서도 모든 활동의 중심은 바로 기도라고 강조합니다.

 

“참으로 풍부한 열매를 맺는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반드시 자기를 모두 바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 없는 봉사활동은 알맹이가 없다.”(32쪽)

 

안젤라 : 단장님,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누구나 자신의 이익이 중요하잖아요. 그것을 포기하고 남을 돕는다는 건 정말 어려워요. 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인 것 같아요.

 

마리아 : 맞아요. 우리 모두 기도를 더 열심히 하도록 해요!

 

 

실천하기 –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기도를 하십니까?

 

하루에 얼마나 많이 기도를 해야 할까요? 물론 이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면 좋겠지만 시간을 떠나 정성껏 드리는 기도도 필요해보입니다. 그리고 기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갖는 것이 또한 중요합니다.

 

저는 이제 고작 10년차 사제로 접어들었습니다. 아직은 젊은 혈기로 사목일선에서 나름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런데 간혹 기도를 소홀히 하는 유혹을 받기도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를 드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느끼는 것은 “기도의 엄청난 힘”입니다. 그 기도의 힘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 기도의 힘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세상에 필요한 은총을 전달합니다. 신앙인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를 위한 투쟁에 참여한다. 기도는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할 뿐만 아니라, 존중과 이해, 존경과 사랑의 태도로 다른 이들을 만나게 해준다. 기도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모든 “평화의 참된 친구들”, 곧 평화를 사랑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평화를 증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전례 기도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특히,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찬례는 평화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모든 참된 투신을 위한 마르지 않는 샘이다. <간추린사회교리 519항>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1년 3월호, 이주형 세례자요한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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