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32) 여행지 : 전례력 사람들은 해와 달의 변화에 따라 시간과 절기를 구분하여 하루, 한 달, 한 해라는 주기의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의 흐름에 따라 달력이 만들어졌다면, 하느님 구원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전례력(교회 달력)이 만들어졌습니다. 달력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들어있다면, 전례력에는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연중의 전례 시기가 들어있습니다. 달력에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인 설과 추석이 들어있다면, 전례력에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축일인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이 들어있습니다. 달력에 우리 가족의 생일이 들어있다면, 전례력에는 우리 가족 수호 성인들의 축일이 들어있습니다. 그럼 ‘전례력’으로 퀴즈 여행을 떠나볼까요? 퀴즈 여행 전례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교회 공동체가 교회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는 무엇인가? 2. 전례력은 어느 시기로 시작하는가? 힌트) 예수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 3. 전례 시기에 따라 사제의 제의 색이 달라진다. 성탄 시기와 부활 시기의 제의 색은? 4. 연중 시기는 그해 주님 부활 대축일 날짜에 따라 정해지는데, 몇 주일이 되는가? ① 20~21주일 ② 25~26주일 ③ 30~31주일 ④ 33~34주일 5.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은 그리스도의 어떤 모습을 기념하는 대축일인가? 6.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목숨까지 내어놓으신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달은? 7.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기 위해 삼가야 할 일을 고르면? (2가지) ① 주일 미사 참여하기 ② 가족과 대화의 시간 보내기 ③ 연로한 친척이나 어려운 이웃 방문하기 ④ 노동 및 업무 계속하기 ⑤ 산책을 하거나 피로 풀기 ⑥ 늦은 밤까지 즐기기 답란 1. □례 2. □□ 시기 3. □색 4. □번 5. □의 모습 6. □월 7. □, □번 (정답은 ‘가이드 설명’에서 확인하십시오) 가이드 설명 1. 교회의 공적 예배 ‘전례’(典禮, liturgy)라는 말은 ‘공적인 일’, ‘백성들을 위한 봉사’를 뜻하며, 교회 공동체가 교회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예배를 말합니다. 교회가 성경과 성전(聖傳)에 의거하여 정식으로 공인한 의식으로 개인의 신앙생활과는 구별되지요. 전례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미사이며, 그밖에 일곱 성사 및 준성사, 시간 전례(성무일도), 성스런 행렬, 성체 강복식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등은 대중 신심행위에 해당하지요. 2. 전례력의 시작 ‘전례력’(典禮曆, liturgical calendar)은 교회 전례를 위한 달력으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 중 중요한 기념일이나 축일을 수록하여 놓았지요. 그래서 교회력(敎會曆)이라고도 합니다. 1월 1일에 시작되어 12월 31일로 끝나는 일반 달력과 달리, 전례력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인 대림 시기(11월 30일경)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성탄 시기, (짧은) 연중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 (긴) 연중 시기가 오지요. 3. 전례 시기에 따른 제의 색 전례 시기에 따라 미사 때 입는 사제의 제의 색이 달라집니다. 이는 거행되는 전례의 특성과 전례력에 따라 우리 삶의 의미가 다름을 나타내는데, 그에 따른 제의 색과 색이 상징하는 바는 다음과 같아요. 4. 연중 시기 연중 시기는 전례력 1년의 주기에서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시기를 말합니다. 성탄 시기 이후부터 사순 시기 전까지의 ‘짧은 연중 시기’와 성령 강림 대축일 이후부터 대림 시기 전까지의 ‘긴 연중 시기’로 나누어지지요. 이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전교 활동과 가르침 등 공생활에 관한 복음을 읽으며,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기념합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날짜(춘분 후 보름이 지난 첫 주일)에 따라 전례 시기 날짜가 결정되어, 연중 시기는 33주일 또는 34주일이 되지요. 5. 전례력의 마지막 주일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이 축일을 제정하여 그리스도 왕(王)의 의미를 성대히 기리도록 하였지요. 처음에는 10월 마지막 주일에 기념하였는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로 옮겼습니다. 이날 그리스도께서 왕이심을 경축하고, 세례를 통하여 우리가 그리스도의 왕직(봉사직)에 참여하게 되었음을 기뻐하며, 세상이 그리스도 왕의 통치로 다스려질 것을 기원하지요. 6. 성월 성월은 어떤 특별한 지향을 가지고 거룩하게 지내는 특별한 달을 말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7. 거룩한 주일 주일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로 그리스도인은 이날을 안식일(安息日)로 지내야 합니다. 노동이나 업무에서 쉬며, 미사 참여를 통해 창조주 하느님을 생각하며 거룩한 시간을 보냅니다. 평일에 하지 못한 가족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거나, 연로한 친척이나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며 의미 있게 보내도록 합니다. 생명력을 낳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산책을 하거나 피로를 풀고, 늦은 밤까지 즐기지 않도록 하여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해야겠지요. 여행옵션: 전례력 도표 여행 기념품 신자들의 생활이 일반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 달력이 아닌 전례력 즉 구세사(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따라 일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 해는 하느님이 인간이 되어 오시는 성탄, 그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으로 시작되며, 전례주년의 정점을 이루는 부활 시기를 향해 나아가지요. 오늘은 교회력으로 마지막 주일인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교회력으로 올해 남은 한 주를 어떻게 보내고 싶습니까? 또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고 싶은가요?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11월 21일,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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