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매일 미사에 보면, 날짜 뒤에 (녹), (홍), (자) 이런 표시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색을 구분하는 이유와 색깔별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정확히 보셨습니다. 대림부터 시작해서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 이어지는 일 년의 전례력은 각 날짜에 모두 특정한 색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대림 세 번째 주일인 오늘은 (자)라는 표시로 보라색을 배정합니다. 이 같은 색들은 그날 전례의 특성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각각의 색깔이 고유한 상징과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은 교회 밖에서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흰색을 보면서 순수함을 떠올리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 교회는 색채가 가지는 이와 같은 특별한 의미들을 받아들여서, 제의나 그 밖의 전례 용품에 적용해왔습니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입고 있는 제의의 색만 봐도, 전례 주년에 따라 진행되는 그리스도교 삶의 의미를 겉으로도 효과 있게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45항 참조) 최근에는 전례 용품뿐만 아니라, 성전 내 조명이나 화면 등에도 다채롭게 활용하면서 전례에 참여하는 교우들이 전례의 의미를 더 깊게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 시도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가 전례에 활용하는 색은 역사를 거치며 점점 늘어 왔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아예 특정한 색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흰색을 필두로 점차 늘어났고, 현재 6개 정도의 색으로 정리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색을 언제 사용하는지와 관련하여, 교회의 공식 문헌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표로 정리해 두었으니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여기에 더하여, 현행 전례 규정은 각 주교회의가 민족 문화와 전통에 맞는 전례 색깔을 결정하여 교황청에서 인준을 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위령 미사와 장례 예식에 삼베 색과 (가톨릭대사전, 전례복 항목 참조), 흰색을 추가하여 쓸 수 있게 했고, 특별히 성대하고 기쁜 전례에서는 황금색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한국어판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46항 부속 설명 참조) 이렇게 제의 색만 보아도 그날 전례의 성격을 알 수 있으니, 그에 합당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12월 12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서울주보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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