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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 나왔다: 시대상 반영해 16년 만에 전면 개정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20 조회수1,190 추천수0

새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 나왔다


주교회의 교리교육위, 시대상 반영해 16년 만에 전면 개정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제4차 산업혁명과 기후 변화, 디지털 문화와 비대면 탈종교화 시대에 맞는 ‘한국 천주교 교리서’ 발간을 위한 새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을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이 지침에 따라 빠르면 2022년 말이나 2023년에 「한국 천주교 교리서」를 간행할 예정이다.

 

11월 23일 자로 발행한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개정판)은 1992년 반포된 보편 교회 교리서인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근간으로 사회 실정에 맞는 토착화된 지역 교회 교리서 간행과 사목 현장에서의 교리 교육 시행에 관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새 교리 교육 지침은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ㆍ다문화 사회 변화ㆍ사회 구성원의 가치 및 윤리관 변화에 따른 연령별 교리 교육과 생태 환경 및 사회 교리, 신앙 실천과 영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은 2005년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교리 교육 지침」을 16년 만에 전면 개정한 것으로 현재의 한국 천주교회 교리 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적용할 원칙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지난해에 발표한 「교리 교육 지침」에 따라 복음의 대상자인 모든 이들뿐 아니라 모든 신자도 교리 교육의 대상으로 포함하고, 특히 취약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리 교육의 필요성과 구체성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 내용 중 가장 눈여겨볼 것은 한국 상황에 맞는 교리서 발간과 교리 교육 시행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 초대 신앙 선조들이 전수했던 교리 교육 전통을 계승해 인격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신앙 체험’과 신앙의 유산을 정확히 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주요 교리의 ‘암기’를 강조하고 있다.

 

또 교리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선포하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구체적 삶의 증거가 될 수 있도록 ‘교회 입문 교리’뿐 아니라 ‘현대 사회ㆍ문화ㆍ타종교 안에서의 실천 교리’를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교리 교육을 위한 전통적 수단뿐 아니라 팟캐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이용한 새로운 교리 교육 시도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복음화 사명으로서의 교리 교육’은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 교리 교육 상황, 교리 교육의 본질과 목적, 과제 내용을 담고 있다. 제2부 ‘교리 교육의 방법과 대상’은 가정, 본당, 학교,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 장애인, 이민자, 다문화 가정, 북한 이탈 주민을 위한 교리 교육과 생태ㆍ환경, 커뮤니케이션, 다양한 종교 환경에서의 교리 교육 등 구체적인 실천을 다룬다. 제3부 ‘교리 교육과 개별 교회’는 교회의 교리 교육 사명과 교리교사 양성, 지역 교회 교리서의 필요성과 편찬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모든 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국 천주교 교리서가 나올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지침을 만들었다”면서 “새 지역 교리서를 통해 우리 신앙 선조들처럼 많은 이들이 신앙을 증거하고 하느님과의 친교를 맛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12월 19일, 리길재 기자]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풀어 주는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 주요 내용


“우리 시대에 맞는 토착화된 교리서 길잡이 기대”

 

 

-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16년 만에 새로 고친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최근 펴낸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은 시대상을 반영해 16년 만에 새로 고친 것으로, 한국 교회 교리서 및 교리 교육의 시행 지침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와 디지털 문화에 대응하고, 다양한 이웃과 사회 약자와 함께할 교리 교육의 필요성, 교리 교육 기구 설치의 중요성 등을 담고 있다.

 

새 지침서 마련을 책임지며 모든 과정을 총괄한 조규만 주교는 “이 지침서를 토대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우리 시대에 맞는 토착화된 한국 지역 교회 교리서를 간행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의 주요 내용을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풀어 주었다.

 

 

▶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을 새로 낸 이유는 무엇인가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새로운 상황에 맞게 사목 현장에 적용해 왔다. 한국 사회는 경제, 정치, 과학 정보 기술, 미디어 기술, 인공 지능, 생명 공학, 로봇 공학 등 첨단 기술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인공 지능과 유전 공학이 발전하면서 유전자를 조작 변형한 ‘맞춤형 인간’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많은 인공 장기가 개발돼 상용화되고 있다. 이 경우 어디까지가 인간으로 규정해야 하는지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또 기후위기와 생태 환경 파괴로 우리 모두 공동의 집에 대한 책임이 제시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세계화 시대에서 다문화 사회로 바뀌면서 문화와 민족, 종교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에 맞는 새로운 교리 교육 지침이 나와야만 했다.

 

한국 교회는 이미 2005년에 「한국 천주교회 교리 교육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16년이 지난 현대 시대상에 맞는 새로운 지침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때마침 지난해 6월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에서 「교리 교육 새 지침」이 발표돼 이를 토대로 한국 교회 현실에 맞는 교리 교육 지침을 내놓게 됐다.

 

 

▶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면

 

교리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복음화 활동과 강생하신 말씀의 신비를 뿌리내려 삶의 증거로 복음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새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은 모든 이를 위한 교리 교육의 필요성과 구체성을 제시하고 있다. 복음화 사명뿐 아니라 교리 교육의 본질과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구체적인 교리 실천 문제도 담고 있다. 교리 교육의 방법과 대상, 기구와 도구까지 포함했다. 아울러 교리 교사 양성과 지역 교회 교리서의 편찬 기준도 제시하고 있다. 이 지침은 교리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 곧 일선 사목자와 신학생, 수도자, 교리 교사, 선교사뿐 아니라 복음을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은 일방적인 교리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과 조화를 이룰 것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또래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래는 그 집단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또래 교리 교사를 양성하고 활용하는 것이 숙제이다. 그래서 새 교리 교육 지침은 연령별 특성을 고려하고 삶 안에서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체험하는 교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 교리 실천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교회는 먼저 자신이 속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세상의 사회ㆍ문화적 특성과 그 환경에 대해 살펴야 한다. 특히 한국 사회는 기존 윤리 규범이 급변하고, 인간과 생명의 존엄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은 신앙 안에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며 복음화된 신앙생활을 능동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교리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 한국 교회 교리서 간행 기준을 설명해 달라

 

한국 교회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훌륭한 교리서들을 간행해 왔다. 특히 정약종의 「주교요지」와 정하상의 「상재상서」, 최양업 신부의 「천주가사」 등은 토착화된 잘 만든 교리서이다. 이 교리서를 읽고 우리 신앙 선조들은 복음화된 삶을 살았고, 박해자들에게 신앙을 고백하고, 순교로 그리스도를 증거했다. 모두 토착화된 교리서 덕분이다.

 

이처럼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한국 교회 교리서는 교리 지식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신앙의 밑바탕이 되는 교리서가 될 것이다. 교리를 체화(體化)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하고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접근할 것이다. 신자들이 믿는 대로 기도하고, 믿고 기도하는 대로 살도록 신앙과 전례, 복음 윤리, 기도, 지역 문화의 복음화와 관련된 내용을 담을 것이다.

 

보편 교회의 교리 교육 지침에 따르면서 한국 사회의 실정에 맞고, 우리 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교리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신앙 선조들이 증거했듯이 모든 이가 배운 교리를 삶 안에서 실천하고, 하느님과의 친교를 맛볼 수 있는 교리서를 만드는 데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 지침」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12월 19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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