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38) 여행지 : 성사(聖事) 우리는 하느님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보이는 어떤 것들을 통해 하느님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간혹 자연의 절경이나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면서 저절로 하느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이처럼 어떤 사물이 하느님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이 사물은 성사(聖事, 거룩한 사물)가 됩니다. 이때 말하는 성사는 넓은 의미의 성사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사란 좁은 의미로, 교회의 일곱 성사(세례, 견진, 성체, 고해, 혼인, 성품, 병자)를 얘기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을 보여주실 뿐 아니라, 하느님 자체이시므로 그리스도를 ‘원성사’(原聖事, 원천적 성사)라고 합니다. 그럼 성사로 퀴즈 여행을 떠나볼까요? 퀴즈 여행 ※ 성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여주는 무엇인가? 2. 교회는 누구를 보여주기에, 누구의 성사인가? 3. 교회의 일곱 성사를 누가 제정하였는가? 4. 일곱 성사 중 성경에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세례성사와 무엇인가? 5. 입문성사(入門聖事)란 세례성사, 성체성사, 그리고 무엇인가? 6. 일곱 성사 중 인호(印號)를 받는 성사는 몇 가지인가? 7. 성사의 은총 중 ‘성사 거행 그 자체로’ 주어지는 효과를 무엇이라 하는가? 답란 1. □지 2. □□□도 3. □□님 4. □□성사 5. □□성사 6. □가지 7. □□성 가이드 설명 1. 성사의 정의 성사(聖事, Sacrament)란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통로와 같은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룩한 표징들(물, 기름, 안수, 빵 등)입니다. 성사에 대해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정의는 “보이지 않은 하느님의 은총을 보여주는 표지”(성 아우구스티노)입니다. 표지(標識)는 다른 사물과 구별하여 알 수 있도록 한 표시나 특징을 말하지요. 2.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 우리의 매일은 성사(聖事)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 안에 숨어 계시지만, 우리가 찾고자만 하면 그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하느님을 느끼도록 이끌어준다면 그 꽃은 단지 사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사가 되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 살아계시며 교회를 통해 체험되기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것은 전례나 제도, 전승들이라기보다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우리들의 신앙을 통해서이지요. 3. 교회의 일곱 성사 제정 교회 안에서 세례성사와 성체성사 외의 다른 여러 성사가 언급되었는데, 12세기 성 빅토르 후고(1078~1141년)는 성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다음의 3가지로 말하였습니다. ①예수님께서 제정하여야 함 ②어떤 가시적인 표징이 있어야 함 ③그 안에 하느님의 은총이 포함되어야 함. 그리하여 제2차 리옹 공의회(1274년)에서 성사의 수가 일곱 가지로 확정이 되었지요. 일곱 가지로 정한 이유는 7을 완전하고 거룩한 숫자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의 숫자인 4와 삼위일체의 3을 더한 수가 7이기 때문이지요. 4. 성경에 나타난 일곱 성사 신약 성경에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입니다. 다른 성사들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성경 안에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병자 치유(마르 1,32-34), 예수님의 성령 파견(요한 20,22), 사도들에게 부여하신 사죄권(마태 16,19), 혼인 불가해소성에 대한 가르침(마태 19,6), 제자들을 부르심(마태 4,19)에서 병자성사, 견진성사, 고해성사, 혼인성사, 성품성사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지요. 개신교에서는 성경에 명확하게 나오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만을 인정합니다. 이에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에서는 일곱 성사 모두 예수님께서 제정한 교회의 성사로 재확인하였지요. 5. 입문성사 교회로 들어오는 입문성사(入門聖事)는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를 말합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보충하는 예식이 아니라, 세례를 통해 받은 새 생명을 더욱 발전시키고 완성시켜 주지요. 즉 세례성사로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고, 견진성사로 굳건해지며, 성체성사로 영원한 생명의 음식을 받아 하느님 생명을 풍성히 받고 사랑의 완성을 위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이 세 성사를 한꺼번에 거행하였는데, 이후 견진성사가 분리되어 세례성사 후 일정한 신앙의 성숙 시기를 가진 후 받는 것으로 되었지요. 6. 인호 인호(印號)란 그리스도께 속해있다는 영적 표징으로 영혼의 도장이라고 합니다. 교회의 일곱 가지 성사 중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품성사의 세 가지 성사를 통해 영혼은 지울 수 없는 각인인 인호를 받지요. 하느님의 선택과 부르심은 결코 취소될 수 없기에 이 성사들은 일생에 한 번만 받을 수 있습니다. 영원히 지속되는 이 표지는 표를 받은 사람이 그리스도와 특수하고 유일무이하게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뜻하지요. 7. 성사의 사효성 성사가 유효하기 위해서는 성사 행위 자체인 예절의 거행, 집전자의 의도, 그리고 그 성사를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정당해야 합니다. 성사는 성사 거행 그 자체로 효력을 발생하는 사효성(事效性)의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집전자의 인간적 요소보다 하느님의 은총이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여행 옵션 : 수원교구 조원동 주교좌성당 경기도 수원 조원동성당은 1976년 기공식 거행 당시 수원교구에서 제일 큰 규모였다. 고등동 주교좌성당이 협소한 관계로 1977년 두 번째 주교좌성당으로 건립이 되었다. 이 성당마저 협소해서 20년 뒤, 1997년에는 정자동성당이 세 번째 주교좌성당으로 건립되면서 정자동 주교좌성당과 함께 수원교구의 공동 주교좌성당이 되었다. 조원동 주교좌성당의 제대 벽면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상과 일곱 성사를 표현한 모자이크가 장식돼 있다. 유리에 복합 재료를 이용하여 오른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고해, 성품, 병자, 성체, 혼인, 견진, 세례성사의 일곱 성사를 형상화하였다. 여행 기념품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탄생, 성장과 병, 결혼, 죽음의 순간에 우리와 함께 하시며 특별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 위하여 일곱 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일곱 성사 중 내가 그동안 받은 성사는 어떤 것이 있나요? 성사의 은총은 성사 그 자체로 주어지는 은총이 있지만, 성사를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나는 세례성사(또는 견진성사나 혼인성사)를 어떤 마음과 자세로 받았나요? 또 그동안 성체성사, 고해성사를 받으면서 어떤 자세로 임하였나요?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1월 1일,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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