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신부의 사회교리 해설] 신앙의 핵심이자 사회교리의 바탕인 사랑 안젤라 : 단장님 새해를 시작하며 제 가족들과 쁘레시디움 단원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했어요. 그런데 저도 그들이 행복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일상에서 칭찬해주고, 관심을 두고 격려해주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그런 노력을 해야겠어요! 마리아 : 안젤라! 참 좋은 이야기에요! 알아보기 – 가장 먼저 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께 평화가 가득하길 빕니다! 새해를 맞아 각오와 결심도 남다를 것이고 주님께 청하시는 소망도 있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청하시렵니까? 지혜를 간구했던 솔로몬, 고난 속에서 도움을 청했던 욥, 복을 간청했던 토빗처럼 청하는 것은 신앙인의 모습이며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가장 우선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그분과 함께 머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주님께 청하는 것이 하나 있어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을 우러러보고 그분 궁전을 눈여겨보는 것이라네.”(시편 27,4) 주님의 집에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생명과 사랑, 모든 좋은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 곁에 머물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온갖 헛됨과 부질없는 것들에서 벗어나 주님께서 주시는 참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생각해보면 재물과 부유함, 세상의 행복과 재미, 권력과 명예들은 하느님 없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오랜 전통은 하느님만으로 행복하고 하느님만이 전부이시라고 고백해왔습니다. 심화하기 – 우리를 변화시키는 영성 무엇을 청하고 계획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변화되려는 이의 삶, 하느님께서 내 안에 머무시는 영적 삶입니다. 영성은 하느님의 섭리로 주도되는 성령과 성령의 신비로운 활동과 그분께서 주시는 신앙의 선물을 뜻합니다. 또한 인간적 차원에서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와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 내면에 형성되는 영적 힘과 덕들이며, 하느님과 자기 자신, 이웃,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타적 사랑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지만 그것은 하나의 시작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신앙을 기르고 영성을 키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영성이 왜 중요할까요? 한마디로 하느님을 알게 하고 참된 것을 얻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힘이며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온전히 사랑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하며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그분의 일을 하게 합니다. 그것은 바로 나눔과 자비입니다. 사회교리의 본질과 바탕 역시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1코린 13,2) 새해 첫 날 사랑에 대한 말씀을 묵상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려봅니다. (서울 대신학교 비석) 사회교리의 가르침 – 사회교리의 바탕인 사랑 사회교리의 핵심 주제는 하느님의 사랑, 사랑의 실천, 기도, 나눔과 같은 신앙의 주제들입니다. 사회교리는 많은 언급을 통해 그런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개인의 성화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궁극적이고 가장 핵심적인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자 우리 모두의 숙제이며 그리스도인은 특별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건강한 정치 제도의 시행, 행정과 관계 법령의 개정 등도 수반돼야 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도적으로 해결하긴 어렵습니다. 제도는 항상 한계를 갖고 있고 제도에 따를 수는 있어도 그 제도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인식이 복음적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하느님의 말씀, 신앙의 가르침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 사회에 사랑과 나눔의 씨앗이 퍼집니다. 레지오의 가르침 – 온 힘을 다해 사랑해야 레지오에서도 자주 강조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하느님께 우리의 갈림 없는 온전한 사랑을 드릴 때 성모님을 더욱 특별히 공경하게 되며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신명기에서도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며(신명 6, 5) 교본에서도 레지오 단원의 의무를 언급하며 “성모님께 봉사할 때는 온 힘을 다해야 한다”라고 합니다.(6장 4항) 또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예수님께서도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발을 씻어준 것은 바로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본을 보여 준 것이며, 그런 모습을 세상이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3, 14-15) 자신은 죽지만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처럼, 섬기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사명이야말로 레지오 단원의 가장 중요한 소명입니다. 행복한 사회와 행복한 가정, 기쁜 삶의 시작은 바로 그런 사랑의 실천이자, 사회교리의 핵심이며 우리가 가장 마음을 써서 노력해야 합니다.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지혜에 부합한, 정의와 평화가 요구하는 바를 사회교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르친다.” 이 교리는 그 자체로 깊이 일치되어 있다. 이러한 교리적 일치는 온전하고 완전한 구원에 대한 믿음, 충만한 정의에 대한 바람,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를 참 형제자매로 만드는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이는 세상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다. <참조, 간추린 사회교리 3항>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2년 1월호, 이주형 사도요한 신부(서울대교구 성서못자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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