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154.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7항)
사회교리를 널리 펴는 일, 복음 전파 사명의 일부 어떤 수녀님의 이웃에 거지 할머니가 한 분 살고 계신데 어느 날 수녀님이 할머니에게 “왜 성당에 나오지 않습니까?” 했답니다. 거지 할머니는 “제가 가도 됩니까?” 했습니다. 수녀님께서 “왜 안 돼요?”라고 했더니 할머니가 재차 되는지 물었답니다. 그 순간 그 수녀님은 정말 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가톨릭교회가 정말로 가난한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주는 공동체인지 스스로 의문이 갔기 때문입니다.(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중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다면’에서) 인간과 세상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인 사회교리 문헌 가톨릭 사회교리는 사회를 향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입니다. 문헌으로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 3편 중 1부인 ‘그리스도인의 삶’과 「간추린 사회교리」가 있습니다. 또한 사회의 여러 현상을 복음적 시각으로 관찰한 모든 문헌이 사회교리 문헌이 될 수 있으며, 「찬미받으소서」와 「모든 형제들」과 같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을 비롯해 교황청과 각 지역교회에서 발행하는 문헌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회교리는 신앙적, 도덕적 식별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앙의 가르침으로 해석하고 인간과 세상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이론과 교리에 그치지 않고 사랑과 나눔, 봉사를 통해 하느님 보시기에 더 나은 세상을 지향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사회교리 교육 과거와 비해 사회교리에 대한 관심과 교육의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유튜브나 교육 콘텐츠도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교구나 본당의 사회교리 교육 기회는 매우 부족합니다. 성경이나 신앙생활과 같은 주제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회와 일상에서 복음의 열매를 맺기 위해 사회교리를 알아야 합니다. 가령 사회교리의 생태환경 보호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도 절실한 주제입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사목국 주관의 견진교리 중 사회교리 교육, 사회사목국의 청소년 노동인권과 생태환경 교육, 각종 생명 관련 교육이 있으며 더 많이 알려지고 보급돼야 합니다. 사회교리를 자주 접해야 한국교회의 여러 교구들이 생태환경 보호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신앙공동체의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위기감과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신앙과 영성,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교육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 가운에서도 사회교리는 인간존엄과 공동선을 바탕으로 세상과 사회에 대한 복음적 시각을 길러 주고 이웃을 사랑하도록 도와줍니다. 교구와 각 기관, 본당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리스도인 모두가 사회교리를 자주 접해야 합니다. 우리 함께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서로 사랑하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통합적이고 연대적인 인도주의를 촉진하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성찰 원리와 판단 기준과 행동 지침을 교회의 사회교리 안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이 교리를 알리는 일이 진정한 사목의 우선 과제이다. 사람들이 이 교리에 비추어 오늘날의 현실을 해석하고 적절한 행동 노선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사회교리를 가르치고 널리 펴는 일은 교회의 편에서는 복음 전파의 사명의 일부가 된다.”(「간추린 사회교리」7항) [가톨릭신문, 2022년 1월 30일,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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