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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익한 교리여행46: 여행지 - 사순 시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09 조회수1,225 추천수0

[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46) 여행지 : 사순 시기

 

 

그리스도교의 가장 핵심 교리는 ‘주님 부활’입니다. 이제 우리는 전례력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사순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예수님의 고통 없이 예수님의 부활이 존재하지 않듯이, 우리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몸과 마음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예수님 부활의 진정한 의미와 기쁨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 부활의 영광과 환희는 예수님 고통과 수난으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사순 시기를 우울하거나 침통하게 지내지 말고,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우리의 고통과 수난에 대한 의미를 찾으며, 예수님 부활을 준비하는 복된 은총의 시간이 되게 합시다.

 

그럼 ‘사순 시기’로 퀴즈 여행을 떠나볼까요?

 

 

퀴즈 여행

 

1. 사순 시기는 어느 날로 시작하는가?

2. 다음에서 4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사용되지 않는 것은?

   ①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 후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의 해 수

   ②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전까지 단식한 날 수

   ③ 예수님께서 공생활 전 광야에서 단식하며 기도한 날 수

   ④ 예수님 부활 후 성령이 오시기까지 걸린 날 수

3. 사순 시기 미사 전례에서 하지 않는 기도가 있다. 대영광송과 무엇인가?

4. 금육재는 몇 세부터 지켜야 하는가?

5. 단식재는 재의 수요일과 언제 지켜야 하는가?

6 .부활 전에 의무로 받는 고해성사를 무엇이라고 하는가?

7. 사순 시기 중 주로 금요일에 많이 바치는 기도는?

 

 

정답

 

1. □의 수요일\

2. □번

3. □렐□□

4. 만 □세

5. 성□□일

6. □□성사

7. □□□의 길

(정답은 ‘가이드 설명’에서 확인하십시오)

 

 

가이드 설명


1. 사순 시기

 

사순 시기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로,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이날 교회가 미사 중에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고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행하는 데서 이 이름이 생겨났지요. 재는 그전 해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받은 성지(聖枝)를 모아서 태운 것입니다. 사제는 이때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창세 3,19), 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라고 말하지요. 이는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하느님께로 향하라는 회개의 초대입니다.

 

2. 40이라는 숫자의 의미

 

사순 시기의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거치는 정화의 시간을 뜻하는 상징적 숫자로, 다음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의 기간을 거쳤지요.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전에 40일 동안 단식하였고, 엘리야는 시나이 산을 향해 40일 주야를 걸어갔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하였고,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신 후 승천하셨지요.

 

3. 사순 시기의 전례

 

사순 시기 동안의 전례는 단식과 참회의 시기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기쁨을 드러내는 요소인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노래하지 않습니다. ‘알렐루야’는 ‘주님을 찬양하여라!’라는 뜻으로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외치는 환호이기에, 알렐루야 대신에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중 하나를 선택하지요. 그리고 이 기간에 사제는 참회와 보속을 뜻하는 자색(보라색) 제의를 입습니다.

 

4. 금육의 재

 

사순 시기 동안 단식재(금식재)와 금육재를 지켜야 합니다. 금육재는 ‘재의 수요일’과 사순 시기의 모든 금요일에 지켜야 합니다. 금육재는 사순 시기뿐만 아니라 매주 금요일 지켜야 하는데, 대축일에는 금육재가 면제되지요.(교회법 제1250~1253조 참조)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신자가 지키는데, 환자나 산모 등은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육식을 금하되, 생선 같은 수산물, 달걀, 우유는 먹을 수 있습니다. 참회 고행의 의미를 살려서 금육 대신 금주, 금연, 선행, 자선, 희생, 가족 기도 등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현시대에 맞는 다른 형태의 절제와 극기를 통해서도 지킬 수 있지요.

 

5. 단식의 재

 

단식재(금식재)는 ‘재의 수요일’과 예수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에 지킵니다. 만 18세부터 만 60세 전(환갑 전)날까지 지켜야 합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6년부터 한 끼의 식사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도록 하고, 아침과 저녁 식사도 가볍게 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 것으로 속죄와 금식의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절하고 효과적인 규정은 각국의 주교회의에 맡겼지요. 금육이나 단식은 극기의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절약한 돈을 이웃과 나누며,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사랑을 실천하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6. 판공성사

 

부활 전에 의무로 받는 고해성사를 ‘판공(判功)성사’라고 합니다. 신앙 안에서 얼마나 공로를 갖추었는가를 성찰하고 판단하는 성사이지요. 신자의 의무는 “매년 적어도 한 번은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해야 하며, 이 영성체는 부활 시기에 이행되어야 한다”(교회법 제920조, 제989조)이므로, 한국 교회는 부활과 성탄 시기를 앞두고 의무적으로 판공성사를 받으라고 하지요. 그리고 2014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는 “부활 판공성사를 받지 못한 신자는 성탄 판공이나 일 년 중 어느 때라도 고해성사를 받았다면 판공성사를 받은 것으로 인정한다”고 정하였습니다.

 

7. 십자가의 길

 

초기 교회 시대에 예루살렘 순례자들은 실제 예수님이 수난을 받으시던 길을 걸으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중세 이후 예루살렘을 방문할 수 없게 되자, 성지 모형의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한 데서 오늘날 우리가 바치는 ‘십자가의 길’이 유래하였습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이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골고타 산)에 이르면서 일어났던 14가지 중요한 사건을 마련한 장소를 하나하나 지나가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이지요.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사순 시기에, 특히 금요일에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여행옵션 : 예수님 십자가의 길(이스라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사형장으로 향하였던 예루살렘의 십자가의 길은, 1294년 그 위치가 대략 설정되었고, 1540년경 프란치스코회(작은형제회)가 오늘날 십자가의 길을 확정하였습니다. 비록 이 길이 정확하게 예수님이 밟았던 장소가 아닐지라도 예수님 수난의 길을 상징하기에, 실제 이 길을 걸으며 예수님 수난을 깊이 묵상하며 동참할 수 있다.

 

제1~2처는 ‘안토니아 성’ 안에 있으며, 제3~9처는 골고타 전까지의 골목길에 있고(그림), 제10~14처는 골고타(주님 무덤 대성당)에 있다.

 

 

여행 기념품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이마에 바른 재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후회스러운 점을 지금 참회하며 회개하라는 초대입니다. 이 은총의 시기 동안 우리를 위해 수난 하시고 고통을 참아 받으시는 예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어떤 결심을 세우시겠습니까?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는 예수님과 어떻게 동행하고 싶습니까?

 

금육재와 단식재의 의미는 나 자신의 극기보다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함에 있습니다. 어떻게 이웃과 구체적인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까?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3월 6일,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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