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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익한 교리여행49: 여행지 - 예수님의 십자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29 조회수1,631 추천수0

[떠나자! 파울리타 수녀의 유익한 교리여행] (49) 여행지 : 예수님의 십자가

 

 

예수님의 지상 사명은 현세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현세적 메시아를 기대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미움과 질시를 받아 가장 극심한 십자가 사형선고를 받게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욕과 조롱, 가시관을 받으시고, 수많은 매를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수없이 넘어지셨습니다.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만을 위함이 아닌, 자신의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것이었고, 자기 민족만을 위함이 아닌, 모든 인류를 위한 더할 수 없는 고귀한 죽음이었습니다.

 

그럼 ‘예수님의 십자가’로 퀴즈 여행을 떠나볼까요?

 

 

퀴즈여행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1. 십자가가 상징하는 것이 아닌 것은?

   ① 그리스도교  ② 죄인  ③ 그리스도인  ④ 구원

2. 예수님을 고발하지 않은 사람은?

   ① 세리와 죄인들  ② 바리사이와 헤로데 당원들  ③ 수석 사제들  ④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

3. 예수님의 사형 죄목으로 십자가 위에 새겨진 로마자 글씨는?

4.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① 제자 유다  ② 본시오 빌라도(로마 총독)  ③ 최고의회(산헤드린)  ④ 유다인 전체  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

5.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하고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 사람은?

6.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7. 십자가 위에서 성자 예수님이 고통받으실 때, 누가 그 고통을 함께하셨는가?

 

 

답란

 

1. □번

2. □번

3. I□□□

4. □번

5. □□대장

6. 대□적 죽음

7. □부와 성□

(정답은 ‘가이드 설명’에서 확인하십시오)

 

 

가이드 설명

 

1. 십자가의 상징

 

십자가는 기원전 6세기경부터 서기 4세기까지 사형의 한 방법으로 로마 제국에서 사용된 가장 잔인한 사형 도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승리와 생명의 표지(로마 6,6; 갈라 6,14)가 되면서 그리스도의 상징이 되었지요. 오늘날 십자가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보편적인 그리스도교의 표시이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의 상징이자, 구원의 표지입니다.

 

2. 예수님의 적대자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전하기 시작한 공생활 초기부터 일부 바리사이와 헤로데 당원들은 예수님을 없애려고 모의하였습니다.(마르 3,6) 예수님께서 다른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시는 것을 질투하였고,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며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세리와 죄인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지요. 마침내 수석 사제들은 온 최고의회(대사제,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와 의논한 끝에, 예수님을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마르 15,1)

 

3. 예수님의 사형 죄목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은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①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율법에 복종하지 않음 ②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무너뜨리고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함 ③예수님께서 자신을 하느님이라고 하여 그들의 유일신 신앙에 배척됨.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신성 모독죄’로 고발되었으며, ‘유다인들의 왕’, 즉 유다를 로마에서 독립시키려는 정치범으로 몰려 십자가형을 받았지요. 예수님 십자가 위에는 라틴어로 ‘INRI’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그 뜻은 ‘유다인들의 왕, 나자렛 예수’(Iesus Nazarenus Rex Iudaeorum)를 의미하지요.

 

4.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게 된 책임을 예수님을 팔아넘긴 제자 유다, 최고의회(산헤드린), 본시오 빌라도(로마 총독) 등 개인에게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또 그 당시 예수님에게 사형선고를 외쳤던 예루살렘 유다인들이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마태 27,25)라고 해서, 그 후손인 유다인 전체에게 지울 수는 없지요. 교회는 우리 죄가 그리스도께 미친다는 점을 들어(마태 25,45), 예수님 사형에 대한 중대한 책임을 유다인들에게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죄인인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돌립니다.

 

5. 예수님 죽음 목격과 신앙 고백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만찬 다음 날(금요일), 새벽에 체포되시어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받으셨습니다. 이후 자신의 십자가를 지시고 두 강도와 함께 골고타 사형장으로 끌려가시며 많은 채찍을 맞고 고난을 받으셨지요. 오전 아홉 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데, 거기서도 많은 조롱과 모욕을 받으시고 오후 3시쯤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때 하늘이 어두워지고 성전 휘장이 두 갈래로 찢어졌지요. 옆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한 백인대장은 예수님께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었음을 고백하였습니다.(마르 15,39)

 

6. 예수님 십자가 죽음의 의미

 

예수님의 죽음은 첫 사람의 죄로 인류가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아주시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인류의 죄를 갚아주시려고 대신 돌아가셨기에 ‘대속적 죽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속(代贖)이란 구속(救贖), 속량(贖良)과 같은 의미로, 누가 빚을 갚을 능력이 없을 때, 그의 친척 중에 누군가가 그의 빚을 갚아주는 행위를 말하지요.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코린 5,21)

 

7. 십자가 위의 삼위일체

 

우리는 십자가를 볼 때 흔히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수난 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만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십자가 위에서 성자만이 아닌 성부와 성령도 ‘사랑의 공동체’로 고통을 함께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는 인간 구원을 위한 성부의 뜻에 순종한 ‘성자’가 있었지만, 우리를 위하여 성자를 아낌없이 내어놓으신 ‘성부’와 두 분을 사랑으로 이어준 ‘성령’이 함께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삼위의 하느님 공동체는 십자가의 고통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지요.

 

 

여행옵션 : 십자가 위의 삼위일체(사랑의 공동체)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예수님께서 고통을 받을 때 “성부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아들이 죽어가는데,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은 이를 지켜만 보시고 고통은 예수님 혼자만 받은 것이 아닐까 의문한다.

 

교회의 전통적 이론은 하느님은 초월적 존재로 감각이 없어 고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에 대해 고통을 받지 않는 하느님은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본질에 위배 된다.

 

현대의 삼위일체론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십자가 위에서 성부는 성자를 상실한 고통을 겪어, 십자가는 성자의 수난뿐 아니라 성부의 수난도 함축하고 있다. 십자가 위에서 성부는 아버지의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의 존재를 성자에게 맡기며 그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성자는 자신의 자유의지로 성부에게 “예”라고 순종하였다. 성부가 자신과 성자를 분리한 그 자리를 친교의 끈인 성령이 이어줌으로써 하느님은 셋이면서도 하나가 되었다. 삼위일체 사랑의 신비가 극치를 이루는 곳이 바로 이 ‘십자가 위’에서이다.

 

 

여행기념품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주시고자, 즉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으신 예수님께 어떤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라가기 위해 나는 현재 어떤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까?

 

십자가 위에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만이 고통받으신 것이 아니라, 성부와 성령도 사랑의 공동체로 고통에 동참하셨습니다. 이런 삼위일체 공동체 사랑은 나를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게 합니다. 이웃이 고통받을 때 나는 어떻게 사랑의 공동체로 연대할 수 있을까요?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3월 27일,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교리교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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