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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교리 해설: 전쟁 규탄하며 평화로 나가는 인류 가족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3 조회수1,545 추천수0

[이주형 신부의 사회교리 해설] 전쟁 규탄하며 평화로 나가는 인류 가족

 

 

알아보기 – 전쟁, 금지된 장난

 

SNS를 통해 세계 각지의 소식을 접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머나먼 아프리카나 남미의 어느 식당이 맛집인지 알 수도 있고, 스포츠, 연애와 시사, 문화와 경제, 세계 유명 인사들의 스캔들까지 훤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 달 UN 창설 원년 회원이자 UN 상임이사국이며, 현재 세계 G8 그룹에 속하고, 세계 경제 순위 11위이자, 세계 최대의 영토국인 러시아가 벌인 전쟁 소식을 전해 듣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목숨과 삶의 터전을 잃었고 고통에 빠졌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사람들 역시 가슴을 졸였습니다. 전쟁이 멈춰지길 기도하며 평화를 염원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전쟁을 명확하고도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그래서 간추린 사회교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인류의 자멸로 끝나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이끄는 길을 피하고, 적을 섬멸하려는 노력과 투쟁, 경쟁 그리고 전쟁 자체가 역사의 전진과 발전을 가져온다는 생각을 배격해야 한다.”(438항)

 

 

심화하기 – 정치적·경제적 이익

 

역사상 전쟁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영화에서 보듯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에 대한 복수 때문에? 마을을 약탈하는 악당들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강대국의 수탈과 압제에 저항하기 위해서? 수많은 이유가 있었고 가톨릭교회는 불가피한 “정당방위”(Legitimate defence)를 인정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500항)

 

그러나 전쟁의 실상은 바로 정치적·경제적 목적에 대한 소유와 지배권의 강화입니다. 즉 패권을 위한 것이며 그 대상은 영토, 자원과 같은 이익이고, 그중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지배자와 특정 정당의 이익을(거의 욕심에 가까운) 위한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국가·인종·종교·지역 간 갈등이 도화선에 불과합니다. 전쟁을 생존, 안보나 안전과 같은 대의명분으로 포장하고 민심을 선동하여 전쟁을 합리화하지만, 대부분의 전쟁은 이익과 욕심이라는 악한 동기에서 비롯됩니다.

 

 

사회교리의 가르침 – “가톨릭교회 = No War”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러시아 자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반전 여론이 드세진 상황이지만 정치적·경제적 이익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아직도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 사태는 적지 않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결국 정치적 야심이라는 악마적 야욕이 빚은 전쟁은 많은 사람을 고통과 절망으로 몰아넣는다는 것과 크고 작은 그 어떤 전쟁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전쟁 반대는 가톨릭교회의 핵심 가르침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시며, 모든 정치적 행위와 계획은 당파적 이익이 아니라 인간의 형제애를 위한 것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더불어 세계 곳곳에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서울대교구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과 정순택 대주교님은 전쟁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우크라이나 주교회의에 보냄과 함께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구호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 서울 방배동성당 성모상.

 

 

능하신 분이 큰일을 내게 하셨음이요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로다.(루카 1,49)

 

성모찬가의 한 대목을 묵상하며

순명과 믿음의 성모님이 체험한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를 묵상합니다.

성모님을 통해 구원의 신비가 시작되었듯

성모님과 깊이 결합되어 있는

레지오 단원들의 믿음과 기도는

세상의 평화를 위한 밑거름이 됩니다.

전쟁과 폭력을 넘어

모두가 한 형제자매가 되는 평화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입니다.

 

 

레지오의 가르침 – 성모님과 결합된 레지오 단원

 

비극적 전쟁이 발생하면, 어린이와 노약자, 여성과 민간인,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신앙의 위기도 찾아옵니다. 그럴 때일수록 세상은 하느님과 신앙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레지오 단원의 고귀한 역할에 대해 레지오 교본은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세속의 거대한 위험들에 비해 레지오는 얼마나 온순한 작은 양떼에 불과한가! 그러나 바로 이점이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레지오 지극히 큰 능력을 지니신 동정녀와 결합하고 있는 단원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레지오 안에서 레지오를 통하여 큰일을 이루고자 하신다고 말할 수 있다.”(제12장 레지오 단원의 외적 목표 중 4항 하느님을 위한 고귀한 사업)

 

우리는 성모님의 순명과 믿음을 통해 구세주 탄생의 신비가 이루어졌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모님을 통해 큰일을 하셨습니다. 전 세계의 레지오 단원들은 그런 성모님과 깊이 결합하여 있는 성모님의 사랑스러운 군대입니다. 우리 역시 그런 믿음과 순명을 통해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위험을 막고 영혼 구원이라는 하느님의 고귀한 사업을 이어가야 합니다. 우리들의 믿음과 기도로 전쟁의 위기와 고통을 이겨내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세계 평화의 증진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교회 사명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다. 사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이며,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한 평화의 표지이며 도구”이다.<간추린 사회교리 516항>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2년 4월호, 이주형 세례자 요한 신부(서울대교구 성서 못자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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