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170.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102항)
참된 발전은 인간 존재의 충만함에 기여해야 한다 베드로: 신부님, 얼마 전 세례를 받은 대자가 왔는데, 신자로 사는 것이 참 어렵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공감이 갔습니다. 나누고 희생하고 산다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이 신부: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데에는 인내와 어려움이 수반되지요. 베드로: 그런데 그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하느님을 알게 돼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나쁜 길로 빠지면서도 그걸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고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20년 넘은 경영·경제 분야의 바이블이자 베스트셀러입니다. 저자는 유년기에 겪은 두 아버지의 삶을 통해 돈과 투자에 대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강조합니다. 가난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극복될 수 있으며 금융과 투자에 대한 지식을 통해 부자가 되라고 합니다. 성경은 부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만을 갖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이며(창세 24,35) 잘 사용할 것을 이야기하지요.(집회 31,8) 만일 가난이 불성실과 게으름 때문이라면 이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루카 19,24) 하지만 부자가 되려 하고 내 자식은 가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너무 집착해서일까요? 아빠찬스, 엄마찬스 등 사회 고위 인사들의 자녀 관련 비리가 종종 붉어져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통합적 신앙과 그 결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간추린 사회교리」 20항) 하지만 재화만 목적이 되고 축적되기만 한다면 이것은 결코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화의 올바른 선용과 나눔을 강조하는 것이지요.(102항) 이를 위해 믿음을 가지고 신앙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합니다. 토마스 H. 그룸에 의하면 신앙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는데 믿음(인식적 차원), 하느님과의 내적인 친밀감(감성적 차원), 실천(행위적 차원)입니다. 긴밀한 이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통합될 때 생동하는 신앙이 형성되고 신앙이 내면화·인격화된다고 합니다. 그 결실은 희생, 이해, 연민, 화해, 정의, 협력, 인내, 친절, 돌봄, 성실, 정직, 관용, 헌신과 소명 의식입니다.(조영관 신부 ‘가톨릭 교사의 신앙과 가톨릭 학교 복음화와의 관련성’ 참조)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하며 재화와 함께 성찰해야 할 중요한 신앙의 가치들입니다. 세상에 보여야 할 신앙인의 표양 예비신자 교리 시간이면 언제나 예비신자분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낍니다. 찰고와 기도문 시험을 준비하며 “제가 과연 신자가 될 수 있을까요?”라고 걱정하시는 모습에서 간절함을 엿봅니다. 드디어 신자가 돼 “뭐든 주님의 뜻대로 바르게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하시는 그 첫 마음과 신앙고백은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6개월 남짓 기간만으로 충분한 교리지식이나 성숙한 신앙에 이르기엔 어려움이 많고 정식 신자가 된 후에도 공동체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존 공동체와 신앙인들의 바른 모습이 아닐까요? 비록 세상에 ‘내로남불’과 불의함이 있다 해도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이 보일 수 있는 거룩함, 세상과는 다른 깨끗하고 정직함, 그것이 필요합니다. “참된 발전은 재화와 서비스의 증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곧 소유하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충만함에 기여해야 한다.”(「사제 양성과 교회의 사회교리」 26항) [가톨릭신문, 2022년 5월 29일,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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