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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4: 주님의 초상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08 조회수1,381 추천수0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4) 주님의 초상


성화 공경, 그 안에 새겨진 ‘주님’이 대상

 

 

성화상은 흠숭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성화상을 공경하는 것은 그 안에 새겨진 분의 인격에 예를 표하는 것이다. 그림은 8세기 이전 성화상 파괴자들에 의해 훼손된 터키 괴레메 샌들 성당 프레스코화.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에 관해 좀더 살펴보자. 787년에 열린 제2차 니케아 공의회는 “성화상 공경은 그 원형까지 소급되므로 성화상을 공경하는 이는 그 안에 새겨진 분의 인격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주교회의, 「덴칭거」 제2차 니케아 공의회- 성화상에 관한 교의적 정의 601 참조) 우리가 성화상으로 인해 우상 숭배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 교의를 정말 잘 새겨야 한다. 성화는 ‘흠숭’ 곧 ‘예배’의 대상이 아니다. 성화는 단지 형상화한 분의 인격을 표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화 안에 새겨진 분에 대한 공경의 표시로 겸손하게 예를 표할 뿐이다. 그리스도인에게 흠숭의 대상은 오직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뿐이시다. 아울러 가톨릭교회는 신성과 인성이 결합된 한 위격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흠숭의 대상이 되시지, 두 본성을 구분해 신성만을, 또는 인성만을 흠숭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대(大) 교부인 아타나시오스 성인은 성화상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화를 하느님처럼 생각해 절하는 것이 아니며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성화에 절하는 것은 오직 우리의 사랑과 마음을 보이기 위함이다. 나무판에 그려진 그림이 지워지면 그 판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 이것은 십자가의 형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두 개의 나무가 이어져 십자가 모양을 유지하는 동안은 그 십자가를 향해 경의를 표하지만, 그 두 나무가 분리되어 더 이상 십자가의 형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십자가가 아니기에 나는 거기에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리스도 때문에 나는 성화에 머리를 숙이고 이를 통해 그리스도께 절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직접 내가 만질 수는 없지만 내 마음과 머리로는 그리스도 곁에 영적으로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거룩한 이콘들에 대한 설교」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 곧 주님의 이콘은 325년 개막한 제1차 니케아 공의회부터 870년 폐막한 제4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까지 8차례의 세계 공의회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믿을 교리와 신앙 고백 내용이 정리되어가는 과정에 더불어 표현 내용도 더욱 성숙해 갔다. 주님의 이콘에 관해 알아보기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 곧 신성과 인성에 관한 첫 믿을 교리를 선포한 ‘니케아 신경’의 내용을 알아보자.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성 실베스테르 1세 교황(재위 314∼335)의 요청으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사제 아리우스를 단죄하기 위해 제1차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했다. 아리우스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구별되는 하느님의 세 위격이 동일한 본질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부만 완전한 존재이며 성자와 성령은 아버지 하느님께 종속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과 피조물 사이에서 중개 역할만 할 뿐이기에 완전한 신이 아닌 반신(半神)이라는 이단을 퍼트려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교리의 근본을 흔들었다.

 

이에 325년 5월 25일 동ㆍ서방 주교들과 교부 318명이 니케아(오늘날 터키 북서부 이즈니크)에 모여 공의회를 열고, ‘성부와 성자, 성령께서는 동일한 본질을 갖는 한 분이신 하느님이시다’가 교회의 정통 신앙이라고 선포했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사도 신경’이 널리 알려져 있어, 지면을 통해 제1차 보편 공의회 신경인 ‘니케아 신경’을 소개한다. 이 신경은 동ㆍ서방 교회 신자들을 위해 헬라어와 라틴어로 되어 있는데 지면에서 ‘실체’가 아닌 ‘본질’로 용어를 계속 사용해 온 관계로 헬라어 신경을 인용한다.

 

“한 분이신 하느님, 전능하신 아버지,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저희는 믿나이다. 또한, 하느님의 아들,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외아들로 성부에게서, 곧 성부의 본질에서 나셨으며,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 창조되지 않고 나시고 성부와 본질이 같으시며, 그분을 통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생겨났으며, 저희 인간 때문에, 저희 구원을 위하여 내려오시어 육이 되시고 인간이 되셨으며, 고난을 겪으시고 사흗날에 부활하셨으며, 하늘에 올라가시어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또한, 성령을 믿나이다. ‘성자께서 존재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분은 태어나기 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분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서 생겨났다’라고 말하는 이들을, 또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다른 실체(히포스타시스-위격)나 본질에서 생겨났다거나,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창조되었거나, 변할 수 있거나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을 가톨릭교회는 파문한다.”(주교회의, 「덴칭거」 41~42쪽)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6월 5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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