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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신학21: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을까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2 조회수1,019 추천수0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신학 (21)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을까요?

 

 

다른 종교를 믿어도 구원이 가능할까요? 성부께서 모든 인간의 구원을 바라셔서 성자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셨고, 당신 뜻을 이루기 위해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12사도 안에, 베드로 사도 위에! 예수님의 파견과 성령의 이끄심으로 사도들은 교회를 통해 세상에 복음을 전합니다. 교회는 자신이 먼저(=우선적 혹은 배타적) 구원 대상이 되고, 동시에 모든 이를 위한(=포괄적) 구원의 도구가 되는 ‘성사’입니다.

 

그리스도교 이외에서도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네! 교회 이외에도 구원받을 방법이 있고, 교회 밖에도 구원 ‘가능성’이 있다고 가톨릭교회는 답합니다. 타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면, 왜 선교를 하고, 왜 미사에 나가야 할까요?

 

가톨릭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며, 올바르게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구원의 보증과 확증이 주어진다고 가르칩니다. 교회의 성사들을 통해 은총을 얻고, 구원을 미리 맛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앞에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요한 1,12)

 

예수님은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받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받을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마르 16,16 참조) 즉 세례 여부만으로 단죄가 결정되지 않을 듯합니다. 하느님은 아직 세례받지 않은 사람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도 잊지 않고 구원으로 이끌고자 하십니다.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영향 아래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헌장」 16항) 복음과 교회를 모르는데 어떻게 구원될 수 있는가에 대해 가톨릭교회는 “하느님만이 아시는 방법으로”(「선교교령」 7항)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느님만이 아시는 방법’은 오직 하느님만 아시는 방법이라 인간은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은총은 타종교와 문화 안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가톨릭교회 공식 입장입니다.(「교회헌장」 16항, 「비그리스도인 선언」 2항)

 

‘교회 밖에 구원이 없다.’(extra ecclesiam nulla salus)는 말은 초기 그리스도교 교세 확장 때 교회 중요성 강조와 교회 분열에 대한 경고, 교회 일치 강조가 목적이었습니다. 교회 내 사람들에게 교회 안에 분명 구원이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었습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는 더 이상 교회 밖에 구원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세에 ‘교회 밖에 은총이 없다.’고 주장(=얀세니즘)했던 극단적 사람들을 이단으로 단죄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타종교의 구원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진리의 위계(位階)’에 대해 명확히 언급합니다. 그리스도교에 주어진 구원 은총과 다른 종교에 주어진 것이 같지 않고, 진리와 구원에는 ‘위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가 지닌 ‘구원의 보증과 확증’, 타종교들에게 주어진 ‘구원의 가능성’은 차이가 있습니다. 세례를 통해 교회에 소속되어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구원이 보증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2022년 6월 12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서울주보 4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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