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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영상교리28: 연옥과 죽은 이를 위한 기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11 조회수1,424 추천수0

[가톨릭 영상교리] (28) 연옥과 죽은 이를 위한 기도


하느님과의 진정한 일치를 기다리는 곳

 

 

- 신자들이 서울 용산 성직자 묘역에서 세상을 떠난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천국, 연옥, 지옥. 나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

 

우리는 모두 수험생으로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천국이 목표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지옥은 피하고 싶지만 혹시 몰라 걱정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연옥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모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는 대부분 연옥에서 만날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연옥에 대해서, 또 연옥 영혼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옥은 하느님과의 일치, 하느님과의 친교로 들어가기 위해 아직 다 씻어내지 못한 죄를 정화하는 과정입니다. 연옥(煉獄)은 한자로 ‘불의 감옥’이라는 뜻이 있어 흔히들 ‘반쯤은 지옥’인 것으로 여기기 쉬운데요, 하지만 연옥은 지옥과는 전혀 다른 상태입니다. 물론 정화할 것이 많고 적음에 따라 정화의 시간이나 강도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연옥은 지옥이 아니라 천국을 향해 열려 있을 뿐이고,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단죄나 엄벌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라는 것입니다.

 

또한, 연옥은 하느님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친교를 보여줍니다. 연옥에 있는 영혼의 정화 기간과 엄중함을 단축하고 경감시키는 것은 그들을 위해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바치는 기도와 선업(善業)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상의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에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연옥에 있는 영혼은 스스로를 위해 공로를 쌓을 수도 없고 자신을 위해 기도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상에 있는 우리는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지상에 있는 우리의 기도는 연옥 영혼에게 가 닿고, 천국에 있는 성인들의 전구는 지상의 우리에게 와 닿습니다. 지상에서든 천상에서든 그리스도인은 서로를 위한 기도로 한 몸을 이루고, 또 친교를 이룹니다. 하느님 안에서 말입니다.

 

그럼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사실,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는 거의 연옥 영혼들을 위한 기도라 말할 수 있습니다. 천국에 있는 영혼은 더 이상 우리의 기도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상에 있는 우리를 위해 그분들이 하느님께 전구해 줍니다. 그리고 믿고 회개하기를 끝까지 거부해 지옥에 있는 영혼들에게는 우리의 기도가 가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빨리 하느님 곁으로 가기를 기다리는 연옥 영혼들에게는 우리의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특히, 기일이나 설, 한가위 명절 때는 죽은 이들을 기억하면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11월 위령 성월에는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들은 물론, 세상을 떠난 모든 이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가톨릭교회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특정 시기에 상관없이 상시적으로 세상을 떠난 부모를 위한 기도, 세상을 떠난 형제와 친척, 친구와 은인을 위한 기도를 바치거나 위령 기도를 바치며 그들의 영혼을 기억하면 더욱 좋습니다.

 

또 우리는 매일 식탁에서 식사 마침 기도를 바치며 죽은 이들의 영혼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죽은 이들을 위한 우리의 기도가 가능한 것은 ‘성인들의 통공’에 따른 것입니다. 성인들의 통공이란 그리스도께 속한 모든 사람들, 곧 산 이와 천국에 있는 이들, 그리고 죽은 후에 정화를 받고 있는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 하나로 결합되어 있어서 기도와 희생과 선행으로 서로를 도울 수 있다는 믿음을 말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렇듯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와 희생과 선행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정말 놀랍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상, 오늘은 연옥과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 가톨릭 영상 교리 보러가기

https://youtu.be/dfWjoxgRkpM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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