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영상교리] (32) 천사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봉사하는 이들 - 천사는 창조 때부터 구원 계획의 실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님이 잉태될 것을 알리는 사건을 그린 프라 안젤리코의 ‘주님 탄생 예고’. 출처=가톨릭굿뉴스. 천사! 여러분은 ‘천사’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우리는 천사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때로는 찾기도 하고 때로는 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천사는 정말 존재할까요? 가톨릭교회는 천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사실 천사는 성경에 등장하는 존재입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천사는 죄악이 창궐한 소돔을 멸망시킬 때 의로운 사람 롯을 구하고,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사악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칼을 빼들었을 때 멈추게 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인도하고 소명들을 알리고 예언자들을 돕는 존재로 나옵니다. 또 신약 성경에서는 요한 세례자의 탄생과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였으며, 예수님께서 탄생하셔서 하늘에 오르실 때까지 경배하고 시중들며 용기를 북돋아 드렸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린 것도 천사들이었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그분의 심판을 도와드리게 될 이들도 천사들입니다. 나아가 교회도 천사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감옥에 갇힌 사도들을 풀어주고 제자들의 복음 선포 활동을 도와주며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또 교회는 장례 때 “천사들이여, 이 교우를 천상 낙원으로 데려가시어…” 하면서 천사들의 전구를 청합니다. 그렇다면 천사는 어떤 존재일까요? 천사는 순수한 영적 피조물입니다. 사람은 영혼과 육신으로 이뤄진 존재입니다. 육신을 지녔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 있고 나아가 죽음을 겪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천사는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긴 하지만 순수한 영적 존재이며 죽지 않습니다. 나아가 천사는 지성과 의지를 지닌 인격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우리와 인격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존재입니다. 또 천사는 ‘보이는 모든 피조물보다 훨씬 더 완전’한 존재이며, 하느님의 사신, 전령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결국, 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 계획에 봉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천사들은 “창조 때부터 구원 역사의 흐름을 따라, 줄곧 이 구원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에서 알리고, 이 구원 계획의 실현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다”(332항)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천사의 이름은 성경을 통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천사입니다. ‘누가 하느님 같으랴’라는 뜻의 미카엘 천사는 악마와 싸우는 천상 군대의 대장입니다.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이란 뜻의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러 파견되었듯이 하느님의 말씀과 소식을 전하는 전령이며,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는 뜻인 라파엘 천사는 토빗의 눈을 고쳐주고 토비야의 길잡이가 되어준 것처럼 우리의 치유자, 길잡이의 천사입니다. 또 성경에 바탕을 둔 천사에 대한 믿음은 수호천사로 이어집니다. 구약 성경에서는 롯을 구하는 이야기를 비롯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천사에 대한 이야기와 “주님의 천사가 그분을 경외하는 이들 둘레에 진을 치고 그들을 구출해 준다”(시편 34,8)는 내용이 나옵니다. 신약 성경에서는 예수님께서 작은이들을 업신여기지 말라고 가르치시면서,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라고 말씀하신 것에 근거합니다. “사람은 일생 동안 생명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로 도움을 받습니다. 모든 신자의 곁에는 그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보호자이자 목자인 천사가 있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336항) 우리는 어려운 일을 겪을 때나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천사들의 도움을 청하여 하느님께 기도를 올립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기도는 천상의 천사들과 이루는 친교 안에서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 가톨릭 영상 교리 보러가기 https://youtu.be/ebfUZ0tPtYY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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