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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208: 다섯째 계명 3(2284~2301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13 조회수1,106 추천수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8. 다섯째 계명 ③ (「가톨릭교회 교리서」 2284~2301항)


자기 몸 존중해야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수 있어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창업자로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인류의 편의를 위해 크게 이바지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존심이 강하고 독단적인 인물이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특히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비하와 폭언을 일삼았고 그로 인해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업무 때문에 불필요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마약이 필요할 정도라고 언급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췌장암으로 56세에 사망합니다.

 

마이클 잭슨은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라는 노래에서 보듯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한 음악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먼저 자신을 사랑했을까요? 그는 한 방송에서 자신이 성형수술을 한 것은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는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검은색의 피부와 모습을 거부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50세에 갑작스러운 호흡 장애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사인은 수년간의 비정상적인 수면 패턴과 스트레스에 의한 심장질환, 불면증 등 건강 문제로 많은 약물을 복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상에는 이처럼 좋은 일을 많이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사랑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레위기의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라는 말씀을 반복하십니다. 다시 말해 이웃을 사랑하려면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하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부모와 하느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것에 감사해하고, 잘 가꾸어 지켜나가고 성장시켜나가는 것입니다. 특별히 “생명과 신체의 건강은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값진 재산입니다.”(2288) 자살이 살인인 것처럼,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 방탕한 삶 등으로 자기 건강을 해치는 일은 또한 이웃사랑에도 반하는 것이 됩니다. 자기 생명에 대한 관리가 이웃을 대하는 태도와 같습니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운동이 유일한 취미라는 유재석씨는 자기관리에 충실한 사람의 대명사입니다. 첫 메이저리그 성공 신화를 이루어 낸 박찬호 선수도 후배들에게 성공을 위한 조언을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리서는 죽은 이들의 시신까지도 “존경과 사랑으로 다루어야 한다”(2300)라고 가르칩니다. 자기 생명이 소중해야 타인의 생명도 소중합니다. 특별히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부터 좋은 표양을 보여야 합니다. 우리는 “직접으로든 간접으로든 자기가 조장한 악에 책임”(2287)이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장기이식’을 해 준다면 그것은 도덕률에 부합됩니다.(2296 참조) 하지만 무절제한 생활로 누구에게도 장기를 줄 수 없게 자기를 망가뜨린다면 어떨까요? 사랑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설명하면서 교리서는 ‘절제의 덕’을 강조함을 잊지 않습니다. 지나친 음주와 폭식, 과다한 약물 복용이나 스트레스는 “타인과 자신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중죄를 짓는 것이라 가르칩니다.(2290 참조) 성경은 흥청대는 술판에서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리라고 경고합니다.(갈라 5,21) 적절한 휴식과 절제의 삶으로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 이것이 이웃사랑의 시작입니다.

 

[가톨릭신문, 2023년 3월 12일,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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