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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교리: 세례명에 대한 몇 가지 궁금점?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2 조회수1,290 추천수0

[생활교리] 세례명에 대한 몇 가지 궁금점?

 

 

옛 신자 가정에서는 이름 대신에 세례명을 부르곤 하였다(그러다 보니 어떤 자매님은 초등학교 입학 했을 때, 실제 본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역시도 교회 안에서 호칭은 실제 이름보다는 세례명으로 불리 운다. 그만큼 세례명은 천주교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 가운데 하나이다(심지어 어떤 경우는 세례의 동기가 세례명을 받고 싶어서이다!). 다만 우리는 세례명에 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1. 왜 세례 때 세례명을 받는가요? 아기가 태어나면 고유한 이름을 받는 것처럼,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난 이는 새로운 영적 이름을 부여받는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을 제 이름으로 부르시고 기억하신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158 참조).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에게 세례명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에게 주신 영적 이름이자, 소중한 선물이다.

 

2. 세례명은 어떻게 정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세례명은 교회에서 성인품에 오른 분들의 이름을 따라 정한다. 이때 일부는 생일과 영명 축일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생일날짜에 맞추어 세례명을 정하거나, 아니면 예쁜(?) 세례명 혹은 유명인들의 세례명을 따라 짓기도 한다. 다만 세례명을 정하기 이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본인이 정한 성인의 삶과 특징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일이다. 왜냐면 세례명으로 선택한 성인은 내가 공경하고 본받으려는 주보성인으로서, 삶의 여정 속에 끊임없이 영적 돌봄과 전구를 청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세례명은(한국) 성인 이름(대건 안드레아, 정혜 엘리사벳 등)만이 아니라 복자도 가능하다(단, 성인은 보편교회 안에서, 그리고 복자는 지역교회 안에서 기념). 또한 천사 이름, 그리스도의 신비나 덕행을 뜻하는 호칭들(향주삼덕, 곧 피데스-믿음, 스페스-희망, 카리타스-사랑 등), 그리고 성모님의 여러 이름들(스텔라, 로즈마리 등)로 삼을 수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세례명은 예비자들이 직접 찾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때문에 부모와 대부모 그리고 본당 신부는 그들이 세례명을 정할 때, 그리스도교식에 걸맞은 이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어야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165 참조).

 

3. 세례명을 바꿀 수 있는가요? 일부는 견진-성사 때 세례명을 바꿀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2015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사목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세례명의 변경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 땅의 삶에서 사용될 이름을 짓는 일도 신중을 기울이는데, 더욱이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로서 영원히 불리고 기억되는 이름인 세례명은 그만큼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

 

내 세례명인 토마스 사도는 믿음이 약한 모습도 지녔지만, 주님을 만나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이란 감동적인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 믿음이 부족한 나 역시 세례명으로 택한 주보성인의 길을 따라 걷는다면 주님을 향한 멋진 신앙고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금 자문해 본다. ‘나는 얼마나 내 세례명을 알고 있었을까, 아니 그 이전에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었는가?’

 

[2023년 6월 11일(가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전주주보 숲정이 8면, 윤태종 토마스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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