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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예수 성심을 묵상하는 성시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25 조회수398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예수 성심을 묵상하는 성시간

 

 

성시간은 예수님의 고통, 특히 겟세마니에서 당하셨던 고통과 인간을 향한 사랑을 기억하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담긴 극진한 사랑을 관상하기에, 성시간은 예수 성심과 관련이 깊습니다.

 

예수 성심에 관한 신심은 성 베르나르도(1090~1153)가 전한 그리스도 수난에 관한 신심에서 시작되었고, 13세기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에 의하여 대중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그리고 16세기에 들어 예수회 회원들이 더욱 열심히 이 신심을 전파하였는데, 이런 흐름 속에서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1647~1690)의 환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여러 환시 중 1674년 초에 본 환시에서, 예수님께서는 ‘첫 첨례 육’ 곧 “매월 첫 금요일에 영성체를 하고,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매월 첫 금요일 영성체와 성시간 신심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829년 교황 비오 8세(1829~1830 재위)는 성시간 거행을 전대사와 함께 인준하였고, 이후 여러 교황도 이 신심을 장려하였습니다.

 

성시간의 핵심은 죽음의 고통에 번민하는 예수님과 함께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시간은 일반적으로 목요일이나 금요일 밤에 거행되지만, 그 밖의 시간에도 가능합니다. 홀로 또는 여럿이서 지낼 수 있는데, 공적인 성시간은 보통 성체 현시와 함께 진행됩니다.

 

성시간에 사제는 보통 중백의와 영대, 카파(Cappa)를 입습니다. 입당 후, 사제는 성체 현시와 분향을 하고, 그날 성시간의 간략한 요지를 말한 다음, 성경을 읽습니다. 성경은 주로 복음에서 선택하는데, 때로 서간이 될 수도 있고, 독서와 복음을 함께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 봉독 후에는 강론과 묵상이 이어지며, 묵상 후에는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와 <예수 성심께 천하 만민을 바치는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고 성체께 분향을 하는데, 이때 <지존하신 성체>(Tantum ergo)를 부릅니다. 이어, 사제는 성체 강복 전 기도를 바치고 어깨보를 두른 후, 성광을 들어 올리며 성체 강복을 합니다. 그러면 모든 신자는 고개를 숙이고 성호를 그으며 강복을 받습니다. 강복 후, 성체를 감실에 다시 모시고, 마침 성가로써 성시간을 마칩니다.

 

성시간의 목적은 세상의 죄, 특히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저버린 죄를 보속하고,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해 자비를 간구하며, 상처받은 예수님의 성심을 위로해 드리는 것입니다. 인간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큰 고통을 당하신 예수님의 성심을 관상하는 것이 성시간입니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성심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참된 회개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2023년 6월 25일(가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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