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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7 조회수313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9월 1일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보전하기 위해 기도하는 이 날, 우리 가톨릭 신자는 물론이고 정교회, 개신교, 성공회 등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한마음으로 함께합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같은 지향으로 기도하기에, 이날은 교회 일치 운동의 성격을 갖습니다.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기념하는 건 1989년 정교회 총대주교 디미트리오스 1세가 이를 선언한 데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는 유럽의 다른 주요 그리스도교 교회들이 이를 수용하였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2015년에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하면서 해마다 9월 1일에 이날을 지내기로 정하셨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많은 그리스도교 교회들이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Season of Creation)로 지내고 있습니다. 창조 시기를 10월 4일에 마치는 것은 그날이 <피조물의 찬가>를 지었고 생태 분야에서 연구하고 활동하는 모든 이의 주보(主保)이신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신 “생태적 회개”(「찬미받으소서」 216-221항)는 오늘날 우리에게 매 순간 요청되는 사명이지만, 특별히 창조 시기에는 그 의미를 더욱 되새기고 희생과 헌신을 통해 하느님과 모든 창조물과의 관계를 새롭게 합니다. 구체적으로, 매일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매일미사 9월, 168-169쪽)를 바치고, 창조 질서 회복과 보전에 관한 여러 소식과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 공동의 집’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오는 9월 마지막 주일에는 우리 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에서 한가위를 앞두고 ‘먹거리’와 관련된 실천 과제를 정리해 주보 간지 형태로 배부해드릴 계획입니다.

 

이번 2023년 창조 시기의 주제는 “정의와 평화가 흐르게 하라.”(아모 5,24 참조)입니다. 최근 미국 하와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대형산불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규모도 규모지만, 그보다 산불의 영향이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지구 전체에 미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적어도 생태환경 문제에 있어선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찬미받으소서」 3항). 기후 위기로 밝지 않은 미래 전망이지만, 거대한 자연재해를 막아내기 위해선 개개인의 선한 변화들이 요청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합시다. 우리 모두, 생명을 위한 정의와 평화의 강에 합류하도록 초대받은 하느님 백성답게 창조 질서 회복과 보전의 길을 충실히 걸어가도록 합시다.

 

[2023년 8월 27일(가해) 연중 제21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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