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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무일도(Officium Divinum)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2 조회수475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무일도(Officium Divinum)

 

 

요즘 성무일도를 바치는 신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성무일도는 주로 성직자와 수도자들만이 바치는 기도로 알려져 왔는데, 그 명칭대로 ‘일과에 따라 바치는 거룩한 직무’로서의 기도라고 이해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의 다른 이름은 ‘시간 전례’(Liturgia horarum)입니다. 여기서 ‘시간’은 하루의 일정한 때에 바치는 기도의 특성을 드러내고, ‘전례’는 이것이 교회의 공적 예배라는 점을 잘 표현해줍니다.

 

하루 중 시간에 맞춰 바치는 성무일도의 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초대송 : 초대송은 하루 중 첫 번째로 바치는 기도로서 하느님께 찬미 노래를 부르고 그분의 목소리를 듣도록 신자들을 초대하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초대송이 아닌 아침 기도로 하루를 시작할 때, 특히 공동체의 노래로 바치지 않을 때는, 초대송을 생략하고 “하느님 날 구하소서.”라는 아침기도 도입구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2. 독서기도 : 독서기도는 새벽 밤 기도의 전통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것은 침묵과 죽음, 기다림과 고요함의 시간인 새벽에 성경과 교부(敎父)의 글을 읽고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사목적이고 현실적 이유로 하루 중 언제라도 바칠 수 있지만, 새벽 밤 기도라는 특성은 같습니다.

 

3. 아침기도 : 아침기도는 어둠이 걷히고 새날이 밝아 오는 아침에 드리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아침, 새벽, 떠오르는 태양, 하루의 시작 등 아침과 연결된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드리는 교회의 아침 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날을 주님께 봉헌하는 아침 제사의 의미도 지닙니다.

 

4. 낮기도 : 낮기도는 삼시경(09시), 육시경(12시), 구시경(15시)으로 나뉩니다. 이 기도들은 해당 시간에 일어난 주님의 수난과 초기 복음 선포 때의 사건들을 기념합니다. 세 개의 시간경을 전부 바칠 수 없을 땐, 가장 근접한 시간경을 바칩니다.

 

5. 저녁기도 : 아침기도와 함께 “매일 성무일도의 두 축”(전례헌장 89항)인 저녁기도는 일과를 마친 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나누신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어둠으로 상징되는 죽음과 함께 주님의 재림에 대한 종말론적 기대를 표현합니다.

 

6. 끝기도 : 끝기도는 잠자기 전 하루를 마감하는 기도로서 그날 일과를 성찰하고 주님 자비에 자기 자신을 의탁하는 기도입니다. 맞이할 잠은 죽음에 비유되는데, 죽음은 언제나 하느님 안에서 부활하리라는 희망으로 연결됩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끝기도 후에 성모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성무일도는 총 네 권이지만, 독서기도를 빼고 한 권으로 엮은 <소성무일도>도 있습니다. 매월 「매일미사」 뒤쪽에는 그날 전례에 따라 바칠 소성무일도의 쪽수가 나와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성무일도>를 설치하면, 그날 바칠 성무일도를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3년 9월 10일(가해) 연중 제23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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