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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묵주 기도 성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01 조회수823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묵주 기도 성월

 

 

가톨릭교회는 매해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지냅니다. 이에 따라 모든 신자는 특별히 이달에 개인과 가정의 성화,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지향하면서 묵주 기도를 바칩니다.

 

10월이 묵주 기도 성월이 된 건 10월 7일에 지내는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16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현재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제국)은 그리스도교의 분열을 틈타 로마를 점령하기 위하여 지중해로 침공해왔습니다. 이때 성 비오 5세 교황(1566-1572 재위)은 모든 그리스도교 국가가 힘을 모아 연합군을 편성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묵주 기도를 바칠 것을 명하였습니다. 그리고 1571년 10월 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그리스 코린토 만(灣)의 레판토(Lepanto)에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에 교황은 이 승리가 묵주 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이뤄진 기적이라며 훗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 되는 ‘승리의 성모 축일’를 제정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1883년 9월 1일 레오 13세 교황(1878-1903 재위)은 회칙 「수프레미 아포스톨라투스」(Supremi Apostolatus)를 발표하면서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정합니다. 당시 유럽 전역과 전 세계는 사상적 오류와 이단들,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분야의 무질서를 마주하며 큰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약 100년간 혼란과 위기가 점점 심화하는 상황에서, 교황은 과거 12세기 알비파 이단을 극복하는데 있어 묵주 기도 운동이 큰 힘과 효과를 발휘했음을 기억했습니다. 또한 16세기 레판토 해전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당대의 위기도 묵주 기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성모님께 의탁하며 묵주라는 무기를 손에 들고 평화와 구원을 위해 10월 내내 묵주 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본인은 진심으로 신자들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집에서나 가정에서 끊임없이 묵주 기도를 바치기를 권고할 뿐 아니라, 금년도 10월 한 달이 거룩한 묵주 기도의 천상 어머니께 봉헌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그리고 성 바오로 6세 교황(1963-1978 재위)은 1974년 2월 2일에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을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서 묵주 기도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알려줍니다. 묵주 기도는 같은 기도문을 반복해서 바치는 염경 기도지만, 그 안에는 강생구속의 구세사가 분명히 드러나기에, 복음적 묵상 ‧ 관상 기도가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기도는 성무일도 다음으로, 신자 가정의 가장 효과적이고 훌륭한 공동 기도라는 것입니다.

 

이번 10월에는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묵상하고 관상하는 묵주 기도를 매일 바쳐보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과 가정의 성화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거룩한 여정에도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묵주 기도를 통해 주어지는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희망해봅니다.

 

[2023년 10월 1일(가해) 연중 제26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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