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239.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 466항)
기후위기 극복, 하느님을 찬미하는 마음에서 시작 - 하느님을 찬미하려는 마음을 가질 때, 이웃과 다른 동식물을 존중하고 생태환경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기후위기도 극복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진은 이탈리아 아시시 산 다미아노 수도원 인근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양의 찬가를 노래한 장소.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마리아: 교황님의 새로운 문헌인 「하느님을 찬양하여라」가 나왔대요! 스텔라: 맞아요. 기후위기에 대한 교황님 권고 문헌이래요. 라파엘: 저는 2015년에 나온 「찬미받으소서」도 아직 제대로 못 봤어요. 부끄럽습니다. 베드로: 모두가 부끄럽죠. 읽으면 뭐 하나요? 제대로 실천을 못하고 있으니. 미카엘: 맞아요. 기후위기에 대해 우리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리아: 그럼 우리 새로 나온 문헌을 모여서 같이 읽어 보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나누어 볼까요?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이후 8년 만인 2023년 10월 4일 「하느님을 찬양하여라」(Laudate Deum)가 발표됐습니다. 5개 장, 73개 항으로 이뤄진 이 문헌은 기후위기에 대한 절박한 호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간 자연과 기후에 대한 인류 가족의 여러 노력과 대응이 부족했고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2항) 지금의 위기는 인간의 행위가 주된 문제이며(11항) 이제는 기후 변화의 가속화로 인해 더 심각한 위기가 초래할 것이라 언급합니다.(11·14·15·16항) 이에 향후 국제사회의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많은 노력이 요청되며 무엇보다 개인과 공동체의 이기적인 입장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44·52항) 가속화되는 기후위기들 이상기후 현상의 증가, 해수면 상승, 녹지 및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온난화, 독자분들은 체감하고 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한국도 전에 비해 기후가 변화됐음을 느낀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것뿐일까요? 옥외에서 일하는 분들이 과로, 심장마비, 탈진으로 사망하는 경우라든지, 좁은 쪽방에서 한여름에 에어컨도 틀 수 없는 가난한 이웃들의 더위가 너무 두렵다는 말씀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식수도 없는 곳에서 살아야 하는 지구촌 이웃들의 소식들, 빈번한 홍수와 가뭄. 이는 단순히 빈곤과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만이 아닌 기후재앙의 신호들입니다. 지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향후 더 극단적 날씨, 폭염과 한파, 폭설과 폭우를 동반할 것이며 앞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위협할 것입니다. 이웃과 자연에 대한 태도 오늘날 인류는 유사 이래 최고의 물질적 풍요와 편리한 문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세태는 여전히 이웃과 사회, 다른 동식물과 자연에 대해 무관심한 채, 더 큰 부유함과 편안함, 쾌락만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신앙인들도 성찰해야 합니다. 특별히 문헌의 마지막 문항인 73항에서 제목 「하느님을 찬양하여라」에 대해 설명합니다. 하느님을 대신하려는 인간의 교만함이 바로 인간 자신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인간이 정녕 하느님을 찬미하려는 마음을 가질 때, 이웃과 다른 동식물을 존중하고 생태환경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기후 생태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73항 참조) 따라서 오로지 물질적인 것, 육적인 것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영적 가치를 지향하고, 기도와 침묵, 덕행을 추구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신앙인들과 신앙공동체가 참되게 하느님을 찾고 증거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합니다. “환경 보호는 온 인류의 과제이다. 그것은 공동의 보편적인 의무, 곧 공동선을 존중할 의무의 문제이다.”(「간추린 사회교리」 466항) [가톨릭신문, 2023년 10월 29일,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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