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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241: 주님의 기도 (2) (2777~2802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15 조회수136 추천수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41. 주님의 기도 ② (「가톨릭교회 교리서」 2777~2802항)


자신을 알게 하는 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피터 브뤼헐 ‘바벨탑’. 주님의 기도 첫 부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입양되었음을 되새기고 탐욕, 교만과 같은 헛된 욕망에서 우리를 씻을 수 있다.

 

 

‘데이브 아스프리’는 26세에 실리콘 밸리의 한 대기업 전략계획 이사로 선임되어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다 30세 무렵에 그는 몸무게가 140㎏까지 늘어 죽음 직전의 만성피로로 2년 만에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40세 무렵 그는 재기하여 성공한 사업가이자 인기도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 경험과 자타공인 성공한 인물 450명을 인터뷰하고 쓴 책 「최강의 인생」 서문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좇는 탐욕, 쾌락, 지배욕 등이 바로 미토콘드리아의 명령에 따라 집착하게 되는 가치라 설명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줄지 고민하기 전에 먼저 이 본능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 본능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는 ‘삼구’(三仇)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삼구는 그리스도인이 싸워야 할 세 가지 원수입니다. 세상 재물에 대한 탐욕, 관능적 쾌락, 반이성적 자기주장입니다.(377 참조) 탐욕-성욕-지배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욕구는 ‘에고’(ego), 곧 ‘자아’에서 나옵니다.

 

자아는 왜 삼구로 우리 발목을 잡을까요? 모든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들이 태어나서 겪는 가장 큰 고통은 ‘불안’입니다. 불안은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데서 옵니다. 자기를 보호해줄 주인이나 어미, 부모를 찾았다면 불안함이 사라집니다. 부모를 통해 자기가 누구인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참 부모를 찾지 못했다면 자기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소유욕과 식욕(성욕), 권력욕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아가 커집니다. 사실 소유욕은 스스로 주(인)님이 되려는 마음이고, 성욕은 창조자가 되려는 마음이며, 교만은 심판관이 되려는 마음입니다. 스스로 하느님처럼 되려는 욕망이 삼구인 것입니다.

 

만약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뱀의 “가져라, 먹어라, 하느님처럼 되어라!”라고 하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자기 부모인 하느님을 찾았어야 합니다. 그분을 통해서만 하느님 자녀가 된다는 사실을 믿었다면 자기 스스로 하느님처럼 되려는 욕망에 빠질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1요한 3,2-3)

 

우리는 주님의 기도 첫 부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통해 “우리 자신을 알게 됩니다.”(2799) “우리가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아들과 한 몸이 되고, 하느님의 자녀로 입양”(2798)되었음을 되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헛된 욕망에서 우리를 씻어줍니다.

 

부모는 자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기가 자라나 자신들의 모습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뜻을 받아들인 자녀는 부모처럼 되는 것 외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통해 우리의 아버지께서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다 아버지 안에서 형제임을 믿으면 그만입니다. 이 짧은 기도로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면 어린이처럼 순결하고 두려움 없이 되어 형제들과 함께 꾸준히 아버지를 닮아가게 됩니다.

 

[가톨릭신문, 2023년 11월 12일,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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